2015 밀라노 5th Fair Trade International Symposium 참관기 2탄 - 조수미

#3일차: 531

 

아침 일찍 도착했으나 많은 인파를 뚫지 못하고 결국 늦은 마지막 wrap-up 시간.

보통의 학회에서는 다같이 wrap-up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는데 

이 학회는 모두가 함께 각 세션에서 발표되었던 내용들과 토론들을 간략하게 정리해서 공유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2년전의 심포지움보다 올해 심포지움에서 훨씬 더 다양한 국가의 상황과 다양한 관점들이 다뤄진 것 같습니다.

제가 발표했던 세션만 해도 영국,한국 등 여러 소비 국가의 다양한 공정무역 사업과 활동이 소개되었고

, ‘운동이 소비자를 넘어선 더 포괄적인 공정무역 영역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 발표에 대해서는 한 조직 내에서 여러관점,제품 인증이 함께 있을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줬다라는 코멘트를 들었습니다.

 




#번외: 528

 

 학회가 시작되기 전날,아이쿱생협에서 오신 분들과 함께 박람회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World Fair Trade Week로 다양한 생산자들의 물품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날씨는 정말 매우 좋아서 선글라스가 없으면 눈을 뜨기 힘들더라구요^^.


 



 

이 박람회에는 WFTO행사가 끝난 생산자들이 자신들의 물품을 전시하고 판매도 하면서 

소비국의 공정무역 단체들과 함께 사업적인 관계도 맺고 홍보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사업가(?)가 아니기 때문에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둘러보았습니다.




 

위 사진은 박람회에 참가하는 단체들의 위치와 행사장 전체의 약도입니다.

한국에서 하는 행사보다 규모도 있고 굉장히 많은 단체에서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가장 부러웠던 부분은 아래에 보이는 펍과 같은 공간이었는데요.비록 저는 늦게까지 있지 못했지만,

저녁에는 이곳에서 맥주도 즐기고 사람들도 만나서 즐겁게 노는 곳이었습니다.

 



  

 

아래는 행사장 안의 모습인데요,제가 갔을 때에는 일반 대중들에게 공개하기 전에 

사업자들에게 먼저 공개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저 노란색 티가 아주 좋았어요. “FAIR IS FUTURE” 공정무역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박람회를 모두 구경하고 아이쿱에서 오신 분들과 함께 근처에 있는 코업(생협)매장을 무작정 찾아서 택시를 타고 방문했습니다.

멀리서 보이는 자태가 마치 대형마트를 연상시켜서 역시 이탈리아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방문했던 코업은Coop Lombardia S.C.였습니다.

나중에 매장에서 확인해보니 Lega Coop이더라구요.

 



 

 제가 머물렀던 숙소 근처에 있던 일반 슈퍼마켓(마트)보다 깨끗하고 물건도 싱싱하고,윤리적 제품도 많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동행했던 아이쿱 활동가 선생님은 얼른 즉석식품의 첨가물 표시를 하는지를 확인하시더라구요.

덕분에 이곳은 즉석식품의 첨가물 표시는 책자로 옆에 정리하여 소비자들이 볼 수 있도록 게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작은 것 하나,중요한 것 하나 놓치지 않는 코업이었습니다.

 

사실 매장 사진을 더 찍고 싶었지만,내부에서 직원이 급히 정중하게(?) 막는 바람에 더 찍지는 못하고 열심히 눈에 담고,

공정무역 차(tea)와 초콜렛을 구매했습니다.할인 쿠폰 받아서요.레몬홍차가 참 맛있었어요^^

 




 

# 정리

 

처음으로 제가 쓴 논문을 가지고 학회에 참여했다는 것이 학회 내내 부담이었고 한편으로는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회에서 논의되었던 토론들과 이슈들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작년 영국 방문이후에 한국에서 공정무역을 공부할 때 느꼈던 아쉬움과 부러움들을 다시 되새겨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거든요.


공정무역은 포함하고 있는 영역이 매우 넓은 반면,그 깊이와 수준은 매우 크게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또한 국가별로 매우 다른 상황과 맥락이 있기 때문에 서로 간 다른 문제들을 두고 고민하고 있구요.

공정무역이 누군가에게는empowerment, development, 소비 등 다양한 의미로 받아들여지겠지만,

저에게는 여전히 ‘business practice’라는 것에 더 힘을 갖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 모든 것이 잘되기 위해서는 사업을 통해서 그 가치가 실현되어야 한다는 점에서요.

공정무역 가치사슬에 포함되어 있는 생산자부터 소비자까지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주체가 없고,

모두가 다이나믹하게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그리고 새로운 방법으로 시도하면서 점점 공정무역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도 실감했습니다.

 

미처 다 정리하지 못한 내용이 있습니다.


학회의 첫째날 마지막 프로그램이었던 인증에 관련된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International Guide to Fair Trade Labels”라는 자료에 나온 내용을 연구를 담당했던 연구자들이 나와서 발표했는데요.

당시 들을 때는 각 국가마다 다른 기준으로 인증을 평가한 것 같아서 아쉬웠는데 

한국 돌아와서 자료를 보니 그게 아니었어요.이 자료는 충분히 한국에서도 정리하여 학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말고도 한국에서 참여한 다른 분들도 이 책을 구매하셨으니 조만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학회가 저에게는 물꼬를 틀었던 하나의 사건인 것 같습니다.공정무역 인증,거버넌스,윤리 등

 실제로 보여지는 문제들 이외의 좀 더 근본적인 고민들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공정무역 인증에 대해서는 좀 더 다른 시각을 같기도 했는데요.

 FLOWFTO 같은 ‘major system’이 엄격하거나 완전한 시스템이 아니고, 두 시스템이 전혀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둘 중 무엇을 선택해야하는가,혹은 둘 다 해야하는가에 대한 질문보다는 

우리가 공정하게 거래하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에 대한 문제를 먼저 봐야합니다.

또한 인증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제한하기 위해서인지, 격려하기 위해서인지에 대해서도요.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저는 계속해서 이 문제를 놓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 제 졸업 논문을 쓰고 있기도 하고,지금까지 공부했던 것을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 고민 중에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가 공정무역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는 그날까지.

Fair is Future.

 

 

성공회대학교 일반대학원 협동조합경영학과 조수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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