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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_7월 CIRIEC International Conference 발표 및 참가 후기News & Events/Conference 2016. 2. 16. 20:11
안녕하세요. 협동조합경영학과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이예나입니다
후기가 많이 늦었지만, 지난 2015년 7월에 열렸던 CIRIEC International Conference에 참석했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저희 과에서는 ICA에서 주최하는 학술컨퍼런스에 중점적으로 참여해왔는데요,
CIRIEC 또한 유럽을 중심으로 하는 주요한 사회적경제 연구 네트워크 중 하나입니다
CIRIEC은 사회적경제와 공적 영역의 기업과 조직들과 사람들을 연결하는 국제적인 비정부연구조직입니다
1947년 설립되었으며, 2007년부터 2년에 한 번 국제학술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는 포르투갈의 수도 Lisbon에서 열렸으며,
이전의 개최지는 1회 캐나다의 Victoria, 2회 스웨덴 Ostersund, 3회 스페인의 Valladolid, 4회 벨기에의 Antwerp 였습니다
CIRIEC에서는 “Annals of Public and Cooperative Economics (APCE)”라는 이름의 학술지도 발행하고 있습니다
제5회 CIRIEC 학술컨퍼런스의 주제는 “글로벌 세상에서의 사회적경제(Social economy in a globalized world)”로, 세계 각국에서 약 400여명의 연구자들이 참석하였습니다
학회장소는 국립 리스본대학(ISCTE - University Institute of Lisbon)의 캠퍼스였습니다
ICA 컨퍼런스에서는 영국과 캐나다 등 영어권 연구자들이 주도적이었던 반면,
CIRIEC의 경우에는 스페인어권과 불어권 연구자들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잘 접하지 못했던 불어권과 스페인어권 연구자들의 연구결과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스페인어로 진행된 세션도 다수 있었고,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의 사회적경제 연구자들이 다수 참석하였는데요,
일본은 CIRIEC의 국제지부 중 유일한 중 아시아 국가이며, 활동도 활발하다고 합니다
첫째날은 약 세 시간가량의 환영 및 개막행사가 있었는데, 주로 포르투갈과 유럽의 사회적경제 관련 조직들에서 나온 약 십여명의 환영사와 기조연설이 있었습니다
CIRIEC International의 대표인 Alain Arnaud, CIRIEC International 연구위원회의 장인 Philippe Bance, CIRIEC 포르투갈의 대표인 Jorge de Sa, Social Economy Europe의 Alain Coheur 등이 참석했습니다
주요 내용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유럽에서 일어나는 정치, 사회, 경제적 변화와 그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사회적경제의 중요성과 역할, 포르투갈의 사회, 경제에서 사회적 경제 조직들의 기여, CIRIEC에 대한 소개와 활동내용 등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개막행사는 건물 앞뜰에서 열린 간단한 문화행사와 칵테일 파티와 함께 마무리되었는데요,
포르투갈의 전통음악을 노래하는 남성 중창단이 컨퍼런스 참가자들을 환영해주었습니다 :)
둘째날 오전부터 본격적인 컨퍼런스 세션들이 진행되었습니다
3일동안 총 54개의 세션이 진행되었고 각 세션마다 3~4명의 연구자들이 발표를 하였으니 컨퍼런스의 규모를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발표자와 주제를 보고 관심있는 세션에 참석하여 발표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CIRIEC 컨퍼런스는 사회적경제 전반을 다루는 학회여서인지 다양한 사회적경제 조직들과 관련 이슈들,
즉 협동조합뿐만 아니라 사회적기업, 비영리조직, 사회적경제 관련 정책 등을 폭넓게 다루면서도 이론적으로 좀 더 실증적(empirical)인 연구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흔히 접할 수 없었던 스페인어권의 연구들도 흥미로웠는데, 스페인어권 국가들에서 사회적경제 영역이 생각보다 크고 중요한 역할들을 수행하며 비전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사회적경제 조직의 활동가, 실무자로서 자국이나 지역의 사례를 소개하는 발표들도 다수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둘째날 오후에 발표를 하게 되었는데, “Social Economy, Society & Territories”라는 주제의 세션이었습니다
제가 이번 학회에 참석하여 발표하게 된 논문은 성공회대가 있는 구로구의 협동조합협의회를 대상으로 한 논문입니다
협동조합협의회 회원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2차 조직으로서 협동조합협의회가 어떻게 협동조합 간 협동을 활성화할 수 있는지와,
2차 조직을 통한 협동화 모델을 제안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같은 세션에서 저를 포함하여 총 5명이 발표를 했고 서로 다른 국가의 사례여서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프랑스의 Le Mans University에서 온 Eric Bidet은 한국의 사회적기업에서 일하는 탈북자들의 고용 통합에 관련된 연구를 발표하였는데,
리에쥬 대학에서 사회적경제를 연구하는 엄형식 연구원과 공동작업을 한 동료이면서 실제로 한국에 거주한 기간이 꽤 길다고 하여 관심이 가는 연구였습니다.
이 외에 일본, 브라질, 폴란드의 사례들을 통해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지역사회에서 기여하고 있는 사례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특이하게 셋째날에 plenary session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세션에서는 포르투갈 총리의 축사에 이어 몽블랑 회의에 대한 소개가 있었는데,
몽블랑회의는 사회경제 모델을 만들기 위한 회의로서 CIRIEC과 긴밀하게 관계를 맺고 협력하는 유럽의 또 다른 사회적경제 네트워크이자 협의체입니다.
여기에서는 9월에 열릴 몽블랑회의를 소개하며 사회적경제 모델을 범국가적 차원에서 전파하고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뒤이은 CIRIEC International의 의장 Alain Arnaud와 Jens Nilsson, Rui Namorado의 기조연설에서는
사회적경제 관련 정책을 국가 차원에서, 또 범유럽 차원에서 반영해야 할 필요성을 거듭 언급하였습니다.
두 사람은 공히 사회적경제가 기존의 신자유주의적 경제질서의 대안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가치와 지향을 가지고 있으며
열린 자세로 변화 – 특히 기술발전 - 에 대응해나가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동시에 기존의 경제적, 사회적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한
변화의 각 단계에서 정책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회적 경제의 거시적인 방향성과 정책적 필요성에 생각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학회를 통해서 연구자들과의 네트워크도 더욱 넓힐 수 있었습니다.
벨기에 리에쥬대학 사회학과 박사과정에서 공부하시는 엄형식 연구원은 유럽 사회적경제 연구 및 학회의 동향과 연구자들에 대해 많은 정보를 주셔서
낯선 학회를 이해하고 적응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한국 연구자인 김소미씨는 "사회적기업의 촉진 메시지가 사회적 소외계층인 종업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라는 연구질문을 바탕으로 한 실증연구를 발표하였는데,
촉진메시지가 가져올 수 있는 부정적인 부작용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발표내용이 흥미롭고 논리정연하여 많은 연구자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타지에서 한국 연구자들을 만나는 것은 언제나 반가운 일입니다.
한국 연구자들 이외에, 2014년에 저희 학과를 방문하기도 했고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는 메이지대학의 박사과정 학생인 Yurie와 Matt Noyes교수,
일본생협연합회의 Kurimoto Akira선생님과도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만남은 영국의 협동조합운동가이자 ‘협동조합, 그 아름다운 구상’이라는 책의 저자인 Edgar Parnell 부부와의 만남이었습니다.
갈라디너에서 우연히도 옆자리에 앉게 되었는데, 식사 내내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Parnell 부부는 무척 따뜻하고 웃음이 넘쳤습니다.
Parnell은 15년 전에 한국을 방문했던 기억을 이야기하며 한국의 역동적인 변화와 사회적경제의 발전에 대하여 언급했습니다.
재미있었던 것은 북한과 통일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한국의 사회적경제에 대한 관심과 함께 협동조합운동에 대한 오랜 헌신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던 정말 즐거운 만남이었습니다.
이번 CIRIEC학회를 참석하면서, 학회마다 주로 참가하는 연구자들의 특성, 발표되는 연구들의 성격과 맥락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회적경제와 관련된 또다른 유럽의 학회 및 연구네트워크로는 EMES가 있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하니,
ICA뿐만 아니라 CIRIEC, EMES까지 사회적경제 연구자들에게 많은 기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꾸준히 연구하여 좋은 성과로 다른 연구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더 궁금하신것이 있으시다면 관련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CIRIEC International http://www.ciriec.ulg.ac.be/
5th CIRIEC International Research Conference on Social Economy
http://www.mundiconvenius.pt/eventos/2015/ciriec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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