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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Gsef 참가 후기] Day 2 : 청년 사회적 기업가 사례공유 및 네트워킹News & Events/Events 2017. 9. 16. 17:52
2017 Global Youth Camp
for Social and Solidarity Economy[협동조합 경영학과 global youth camp 참가 후기]
둘째 날,
‘청년 사회적 기업가 : 사례 공유’
Gsef 둘째 날은 지난 날의 어색하고 피곤했던 기운들에 움츠렸던 몸을 추스리고 드디어 구례 자연드림파크에서의 일정이 시작되었 날인데요.
첫 세션으로는 "청년 사회적 기업가"를 주제로 하여 한국, 인도, 호주 및 영국의 지역적, 사회적 기반의 다양한 사회 혁신 사례들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이 후 주제별 워킹 세션 그룹으로 나뉘어 논의를 시작하였고 화엄사 방문과 네트워킹 시간을 끝으로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갈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대구 <지역활성화 랩 마르텔로>의 전충훈 대표님이 대구 북성로의 사회적 경제클러스터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대구 시민들의 기억 속에 쓸쓸히 잊혀져가던 북성로 공구 상가 거리를 ‘시간과 공간 연구소’와 ‘마르텔로’가 협력하여 대구 사회적 경제 공동체를 형성한 사례였습니다. 특히, 사회, 경제 발전에 따라 역사에 뒤안길로 사라질 뻔했던 공간과 그 곳의 이야기, 그리고 함께 잊혀져 가던 ‘협력’과 ‘사회적’ 가치들이 그 곳을 추억하던 이들에 의해 다시금 서로 단단하게 ‘연결’되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대구 사회적 기업들의 거점으로 자리잡으며 일명 ‘북성로 허브’로 불리게된 ‘북성로 사회적 경제 클러스터’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시작하여 이 후 관의 지원도 잘 어우러진, 도시재생 사례라는 생각도 함께 들었습니다. 전 대표님의 넘치는 에너지를 받기위해서라도(!)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첫 번 째, 사례 발표였죠.
두 번째로 소개된, 인도 사회적 기업 Sikun Relife Foundation는 Mayuri가 범죄/재난의 피해가 잦은 자신의 고향인 Tezpur 및 인도 동북부 지역 내 친구들과 여행을 하다가 느끼게 된 공공 위생 시설의 결핍과 불편함에서 부터 출발합니다. 즉, "가장 기본적인 욕구에서 조차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는 문제의식은 위생 조건이 결핍된 공/사 시설 내 화장실 사진을 찍고 배포하는 ‘Loo watch’ SNS 실천을 가능하게 하였고, 현재는 공공 화장실 위생 개선 사업 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현재는 지역 여성들과 함께 여성의 월경에 대한 인식 개선, 친환경 생리대도 생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역시, 위생도 위생이지만 공중 화장실 몰래카메라로 인한 안전불감증이 심각한데요. 왠만한 위생 시설이 아니라면 공중 화장실을 사용하는 데 많은 여성들이 어려움을 겪는 편으로 공감이 많이 가는 사례 발표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Mayuri 스스로 얻어가는 성취감, 자신감에 관한 그녀의 반짝반짝한 이야기들은 특히나 공부를 막 시작한 저에게는 또다른 응원으로 다가오기도 했더랬죠.
다음으로는, 호주의 사회적 기업 Co-Ground의 사례 발표가 있었는데요. Andrew가 시작한 Co-Ground는 사회적 기업의 펀딩, 기부 물품 및 봉사 인력을 통해 커피숍을 운영하고 팝업 문화 행사들을 기획하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지역 내 문화 행사를 단기적으로 기획하면서 지역 공동체와 협업하고 펀딩을 지원받으며 자생하고 있는데요. 커피숍에서의 원두는 개발도상국에서 원두를 직접 지원 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사회적 기업에 의해 창출된 자본은 다시 현지 공동체의 교육 사업을 위해 투자되고 있었습니다. 지속 가능하기만 하다면 아름다운 선순환 구조를 이룰 텐데요. 우려했던 생각이 들렸는지, Andrew 역시 지속가능성을 논하기에는 여전히 이른 단계라고 말합니다. 사회적 기업이긴 하지만 45명의 자원봉사자로 운영되고 있으며, 아직 직원을 두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역시나 지속가능성은 사회적 기업을 유지하는데 있어 중요한 문제인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도상국과의 지역적 교류를 통해 사업을 하는데 큰 자부심을 느끼며 이를 위해 지속가능한 방법을 끊임없이 찾고 있는 중이며, 이에 따른 다양한 시도를 하는 듯 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는, Ieva가 발표해준 영국의 청년 노동자협동조합인 Blake House Filmmakers Co-operative 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열심히 공부하고 졸업 후 취업을 하고나니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건, 소위 ’자아실현’을 가능케하는 직업과 직장이 아닌, 불안정한 비정규직, 초과 근무 시간, 도시 물가에 비해 터무니 없이 낮은 월급이었습니다. 그녀의 삶에 적신호가 들어오게 되었을 즈음에 그녀는 회사를 나왔고 영화 산업 내 다른 삶을 상상해보기 위해 2014년 9월 부터 친구와 함께 영화제작자 노동자 협동조합을 만들기로 합니다. 협동조합을 창업하는 과정에서는 소위 이 '민주적인 형태'의 새로운 조직을 알아가기 위한 교육 과정, 네트워킹 자리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하며 끊임없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실천하는 이들과의 접점을 넓히려는 시도를 해왔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말그대로 맨땅에 헤딩하던 그 시절, 수입도 없고 불안정하던 상황 속에서는 정말 이게 되기는 할까라는 생각에 좌절도 참 많이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한 명씩 연결되는 클라이언트들, 그리고 다시 클라이언트들과 작업을 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이렇게 사례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에 까지 왔다고 합니다.
사실, 무대에서 Ieva의 사례 이야기를 들으면서는 어느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성공 스토리 같아 의심스러운 시각을 갖기도 했으나, 네트워킹 자리에서 만난 Ieva는 솔직하다 싶을 정도로 자신들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겪었던 경험들에 대한 이야기를 서슴없이 해주었습니다. 영국에서 청년 협동조합 네트워크도 만들어가고 있는 그녀는, 연구자를 꿈꾸며 협동조합을 알아가고 있는 저에게도 교류의 장을 마련해가고 서로 의지하고 연대해갈 수 있는 네트워크와 의지의 중요성을 일러주기도 했는데요.
Gsef 캠프에 즐겁게 임할 수 있었던 이유도 저와 비슷한 가치를 지향하고, 학문적이든 실무적이든 자신의 역할을 해나가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인데요. 특히, 앞의 사례 외에도 필리핀, 인도, 에콰도르 등 외국에서 오랫동안 사회적 경제 영역에서 일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는 재미가 쏠쏠했었죠. 뿐만 아니라 사회적 경제는 아니더라도 청년 문제, 지역 공동체, 국제 개발 등 각자의 키워드를 가지고 저와 비슷한 연구자의 위치에서 참여한 대학원생 분들을 만날 수 있어 소중하고 반가운 시간이었습니다 ! 만난 것도 인연인지라 무엇인가 함께 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을 그 당시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바쁜 이들이라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게 우선이겠지요. 네트워킹 시간이 부족했던 만큼 아쉬웠던 시간들이어서 다시금 이야기 나눌 자리가 생기길 혹은 쿠피의 힘을 빌려 기회를 노려봐야겠어요.
물론, 쿠피는 언제나 환영이니 혹 글을 읽고 관심있으신 분들은 연락 주시길 !워킹세션, 화엄사 방문 그리고 네트워킹 나잇 !
그리고 이어진 워킹 세션에서는 각 그룹별 주제에 맞게(Decent work, Local community, Housing, Social finance)MTA(몬드라곤 팀아카데미 방식, Mondrago Team Academy) 팀코치가 프로그램 진행을 담당하였습니다. 저희 워킹 세션에서는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적인 local community, 그리고 local 과 glocal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워킹세션을 마무리하고는 화창한 날에 걸맞게 근처 화엄사로 야외활동을 다녀왔습니다. 그룹 활동을 하며 만나게 된 친구들과 수다를 떠느라 가이드 분의 이야기는 저 건너편으로 물건너갔으나 친구들과 소풍 기분을 내니 신나더군요.
어느새 해가 저물어가는 시점에선, 캄보디아 친구들의 서커스 공연을 보며 같이 탄성을 자아내기도 하고, 멋진 저녁 만찬을 앞에 두고 각국의 춤과 노래가 버무려진 광란의 밤무대(!)를 보내기도 하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
둘 째날은 발표 세션 부터 네트워킹 나잇까지 서로의 이야기를 마주하며 하루를 채워가던 시간들이었던 것 같네요. 지금도 어디선가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을 해나가고 있을 친구들을 그리며 또 다시 만나게될 날을 그리며 저도 다시 공부를… 해야할 시간인 것 같습니다…
다음은 Gsef 캠프 셋째 날 편이 올라온다니 또 어떤 이야기가 올라올지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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