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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청년협동조합컨퍼런스] X포 세대 청년, 협동조합을 만나다 - 1일차 이야기CoopY/CoopY Conference 2015. 9. 3. 06:23
매년 여름에 열리는 청년들의 협동조합 축제
"쿠피 컨퍼런스"가 지난 8월 21일과 22일 양일에 걸쳐서 진행됐습니다.
쿠피는 성공회대 경영학부 학생들과 협동조합경영학과 대학원 학생들
그리고 교수님들이 함께 모여서 만든 청년들을 위한 협동조합입니다.
Coop + Y = CoopY
2013년 만들어져서
주로 협동조합 연구와 컨설팅 프로젝트를 하고 있구요.
해피브릿지, 공정무역협의회, KOICA, 구로구 협동조합협의회,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등
다양한 협동조합과 기관, 단체들과 함께 여러 사업들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매년 여름에 열리는 쿠피컨퍼런스입니다.
올해는 특별히 양 일에 걸쳐서 2가지 주제를 가지고 진행됐습니다.
1일차: 청년 협동조합 활동가들의 현장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2일차: 청년 협동조합 연구자들의 연구 내용들을 나누는 시간
현장의 이야기와 학술적인 연구를 나눠서
진행해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구요~
올해는 특별히 역대 최대 규모의 스폰서를 받게 되었습니다.
신협중앙회
해피브릿지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서울시협동조합상담지원센터
많은 곳에서 후원을 해줘서 풍성한 행사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 첫째 날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첫째 날 주제는 경영학부 학생들이 정했습니다.
3포세대, 5포세대 라는 말을 넘어서
이제는 셀 수도 없는지 'X포세대'라는 말이 유행입니다.
그만큼 개발성장 시대를 지내왔던 기성세대들이 당연하고 생각한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만 하는 젊은 청년들의 고단한 일상을 표현한 단어입니다.
과연 이들에게 협동조합은 무슨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요?
협동조합이 X포세대에세 희망이 될 수 있을까요?
이러한 질문들에 답을 찾아보고자 지난 5월부터
성공회대 경영학부 학생들은 다양한 사람들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제4회 청년협동조합컨퍼런스에서 나누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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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장소는 성공회대 피츠버그홀이네요.
분주하기는 했지만, 사람들이 서서히 몰려오면서 행사는 시작됐습니다.
올해 사회는 컨퍼런스 팀장을 맞은 성공회대 경영학부 김한태 학생이 진행했구요.
손은 부들부들 떨렸지만, 차분한 목소리를 하나하나 행사에 대한 소개를 해주었습니다.
성공회대 이정구 총장님과 아이쿱생협 허선주 이사님의 축사로 본 행사가 시작됐구요.
첫 번째 기조강연자로는 2회 때도 초청됐던 희망제작소의 이원재 소장님이 맡아주셨습니다.
이원재 소장님 강연의 트레이드 마크인가요?
올해도 여김없이 <늘푸른 책방>으로 이야기의 포문을 열어주셨습니다.
이원재 소장님의 강연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이제는 관악구의 <늘푸른 글방>이 왠지 친근해지는군요~
청년과 세대 문제에 대해서 많은 연구를 해오신 소장님 답게,
거시적 관점에서 한국 사회의 변화상과 현재 청년들이 처한 문제를 명쾌하게 집어주셨습니다.
"앞으로 한국 사회는 더 어려워질 것입니다"
위로받고 싶고 희망을 얻고 싶은 청년들에게 날벼락같은 이야기지만,
엄연히 닥칠 미래의 현실을 냉철하게 이야기해주는 것은 선배 세대의 중요한 책임일 수 있습니다.
더 이상 개천에서 용나는 경우가 없어져버린 사회
상위층의 소득점유율은 점점 높아져가고, 세전/세후 빈곤율의 차이가 거의 없은 양극화된 사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력수준은 굉장히 높아졌고(대학진학률 80%)
정보 접근력과 도시화율도 매우 높아져서 점차적으로 동질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일자리는 줄어들고 불평등 정도는 높아지는데
사람들의 능력 수준은 점차적으로 상향평등화되고 있기에
앞으로 경쟁은 점차적으로 더 치열해질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과연 대안은 있을까요?
바로 관점을 바꾸는 것이죠.
경쟁의 관점에서는 더욱 치열한 전쟁터가 되는 상황이지만,
협력의 관점에서는 더욱더 협력하기 좋은 상황이 된 것입니다.
일정 수준 올라온 사람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협력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이 되어줍니다.
협동조합을 하기에는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은 없는 것이죠.
공유와 참여, 협력과 자립 등의 가치를 지향하게 된다면,
새로운 변화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관점의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이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실력으로 보여주는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쿱이 구례자연드림파크를 만든 것은 굉장히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일들이 더 많이 일어나야 사람들은 움직입니다.
정치에서 마찬가지입니다.
워렌버핏이나 빌게이츠처럼 가진 사람들이 먼저 움직여줘야합니다.
소득 상위자들이 세금을 더 내고, 건물주가 임대료를 먼저 내려놔야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갖게하려면 언어전략이 필요합니다.
아이쿱의 '윤리적 소비', 몬드라곤의 '해고없는 노동' 같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키워드를 던져야 여론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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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가 끝난 후 오후 세션은
현장에서 실제 발로 뛰고 있는 청년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꿈꾸는 문화놀이터 뜻>의 정윤호 대표
<아모틱 협동조합>의 추민수 이사
<모여라 두더지들>의 김이민경 이사장
<성북신나>의 오창민 사무국장
모두 다 다들 젊고 패기넘치는
20대 청년 활동가들이였습니다.
다소 무모해보일 수 있는 도전을 시작한 이들은
이제는 상근 직원의 급여를 지급할 정도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X포 세대라는 표현 자체에 대해서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습니다.
"난 포기한 적도 없는데, 이미 포기한 사람이 됐다"
'도대체 X포의 기준은 뭔가? 삶의 기준을 하나로 맞추려는 기성세대의 발상인 것 같다'
'주변에서는 언제 돈 벌래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언제나 기준은 돈이다'
'일부러라도 가족을 관련 행사에 초대하고 가족의 대소사를 챙겨주고 있다.'
'이렇게 사는 방식도 있고, 우리가 얼마나 즐겁게 사는지 눈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청년문제를 다루는 이유는 지금 내가 가장 잘 아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청년이 하나의 담론이나 트렌드가 되는 것은 별로 반갑지 않다. 나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협동조합을 해보면 진짜 민주주의를 경험할 수 있다"
"공동체 내에서 아무런 불만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그 것은 가장 경계해야하는 문제이다"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며 체득한 이들의 이야기는
역시나 너무나 생생했고 20대라고 하기에는 굉장한 내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역시 현장에서 구르면서 깨달은 것들이
현실에 대한 강력한 인사이트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네요.
강연이 끝난 후에는 대학생들이 준비한 소소한 이벤트로 행사를 마무리했습니다.
협동조합에 대한 빙고 퀴즈도 맞추고,
풍성한 상품을 받아갈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성공회대 경영학부 학생들이 창업해서
직접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는 에코백 <데자뷰>
http://blog.naver.com/dejavu_2015
해피브릿지 협동조합에서 협찬해 준
대표브랜드 <국수나무>의 외식상품권
이외에도 끝까지 남아주신 분들께는
그냥 돌아가시지 않도록 기념품을 제작해서 나눠드렸습니다.
이렇게 해서 성공회대 경영학부 학생들이 준비한
첫째날 행사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처음 준비해보는 행사이기에 아직 부족하고 배울 것이 더 많지만,
20대의 풋풋함으로 도전해본 청년협동조합컨퍼런스
'협동조합이 X포세대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질문의 해결책을 찾아보겠다는 이들의 용감한 도전 자체가
'X포세대'라는 거대 담론을 극복할 방법을 찾는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내년에도 진행될 <제5회 청년협동조합컨퍼런스>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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