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구로구 청소년 사회적경제 팀창업 교육

성공회대에서는 2015년부터 핀란드의 TA교육방식을 도입해 팀창업 수업을 진행해왔습니다.

http://co-operative.tistory.com/77


개인 창업이 아닌 팀으로 창업하는 것에 대해서 훈련하는 과정이죠.

비록 교양과목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나름 소정의 성과를 걷어왔고, HBM협동조합경영연구소에 진행하는 MTA와 함께 사회적경제 영역에서는 나름 소문도 많이 났습니다.


이번에는 쿠피협동조합 조합원들이 팀창업교육 방식을 활용해 고등학생의 사회적경제 교육에 나섰습니다.

구로구에 위치한 '서서울생활과학고등학교'학생들을 대상으로 사회적경제 교육을 팀창업방식으로 진행해보는 프로젝트입니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창업교육이라...

사실 쉬운 과제는 아니였습니다. 창업이라는 것이 워낙 종합적인 일이라서 고등학생들이 과연 도전할 수 있을까? 라는 우려들도 있었습니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는 이제 어느 정도 검증됐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는 처음 시도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걱정반 설렘반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서서울생활과학고는 서울 전역에서 학생들이 모일 정도로 구로구에서는 나름 유명한 학교입니다.

특화된 학과들이 존재하고, 해외 유학반까지 운영할 정도로 진학률도 꽤 높은 편입니다.


학생들의 진로교육에도 관심이 많기에 구로구에서는 시범사업 대상자로 서서울생활과학고를 선정했다고 합니다.

저희도 조리과학과나 뷰티아트학과 같은 부분에서는 실전 창업과 연동할 부분이 많을 것을 기대하였습니다.


하지만, 쿠피협동조합 팀코치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20명의 학생 중 조리과학과는 단 1명이고,

나머지는 모두 정보과학과 재학생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정보과학과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는 아니고, 학생들 전공의 다양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점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애니웨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학생들이 지원에서 20명을 고르는데 힘들었다는 선생님들의 설명에

괜히 어깨가 으쓱하면서 앞으로 활동에 대한 기대가 넘쳤습니다.



첫 시간은 화기애애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서로의 얼굴을 그려보는 아이스브레이킹과 협동조합 보드게임 '렛츠쿱'을 하면서 삭막한 분위기를 깰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향후 진행계획을 들은 아이들의 반응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4개월 짜리 프로그램이였는데, 여름방학 때만 진행되는지 알고 지원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수업 시간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개학하고 나서는 매주 토요일 오전 9시에 모임이 진행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토요일은 팀코치들에게도 마음이 어려운 이야기였는데 아이들은 더욱더 절망적인 이야기였습니다.

구로구와 학교선생님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명확하지 않아, 아이들에게 진행 계획이 제대로 전달 안되었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 분위기는 계속해서 화기애애했습니다.

주입식 교육만 받던 아이들에게 이러한 다양한 액티비티는 굉장히 신선한 자극이였습니다.


하지만, 3주 차쯤 진행되었을 때 팀코치진은 맨붕에 빠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름방학이 진행되면서 학생들이 이것저것 행사에 참여하냐고 돌아가면서 수업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 학교에서 진행하는 캠프나 봉사활동, 수업과 관련된 활동들이였습니다.

20명중에 매주 꾸준히 안빠지는 애들은 10명 정도 밖에 되지 않았고 나머지는 띄엄띄엄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팀구성이 별 의미가 없어져 버렸고, 매일매일 참가자 상황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운영해야만 했습니다.



수업에 오기만 하면 열심히 참여하고, 아이디어도 잘내고 정리도 잘했지만,

문제는 꾸준히 오는 친구들은 절반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둘쭉날쭉하다보니 팀빌딩이 전혀 안됐습니다.


결국 팀코치팀은 원래 계획했던 내용을 무시하고 전체 인원을 하나의 팀으로 접근하기로 했습니다.

개학을 하고 인원이 확정되면 그 때부터 팀을 다시 구성하고 본격적으로 팀활동을 하는 것으로 변경했습니다.



방학 프로그램의 마지막은 사회적경제 특별 섹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두신 김종욱 시의원이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사회적 경제 특강을 해주셨고,

성공회대에서 진행된 청년협동조합 컨퍼런스에 참석해 어떤 협동조합들이 운영되는지 들어보는 시간도 갖았습니다.


"사회적 경제란 어려운 것이 아니다. 특정 누군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이야기다"

마지막까지 강조해주신 말씀이 아이들의 기억이 오래오래 남았으면 합니다.



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하면서 이제 정예맴버들만 남겨진 체 프로그램이 다시 진행됐습니다.

생활 주변의 진짜 문제를 찾는 5why / Design Thinking 워크샵을 진행한 이후 본격적인 사업 모드로 전환했습니다.



여러가지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하던 아이들이였지만 스스로 돈을 걷어서 사업을 해보라고 했더니,

굉장히 실질적인 기준(수익성/현실성)으로 사업 아이디어를 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잡은 사업 아이디어는 <학교 축제에서 컵밥을 팔기> 였습니다.

좀 더 사회적 가치가 있는 일에 도전해보길 기대했었지만 아이들 스스로 결정한 것이기에 존중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은 린캔버스도 그려보고 사업계획도 구체화하면서 점차적으로 사업을 할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Golden Circle을 그려보면서 아이들은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과연 이 프로젝트를 왜하지?'라는 질문에 단지 안정적으로 돈을 번다는 것은 만족스러운 답이 되지 못했습니다.


컵밥을 파는 것은 수익성도 좋고 현실성도 있어보이지만 굳이 매주 모여서 팀창업 수업을 하는데

'조금 더 도전적으로 해볼 수 있는 것은 없을까'라는 새로운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사업 계획은 점점 더 구체화되었고 이제는 컵밥을 만들어서 파는 것만 남은 상황이였습니다.

하지만, 가장 학교 축제 때 컵밥을 팔기 위해서는 교장선생님의 허락이 필수적이였습니다.

교장선생님이 "왜 컵밥을 파는 것을 허락해줘야지?"라고 물어봤을 때 이에 대한 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교장선생님을 설득하기 위한 기획서를 작성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도대체 이 사업을 왜하는가?'에 대한 답이 여전히 없다보니 기획서를 쓰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이 부분에 대한 심층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수익금을 학교에 기부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이왕이면 번 돈을 더 좋은데 쓸 수 없는지 고민이 됐습니다.

누군가는 세월호 유가족을 위해서 쓰자고 했지만, 개인적 성향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습니다.


결국은 가까운 곳에 있는 적당한 기부처를 찾아보기로 했고 팀코치들에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옆에서 지켜만 보던 팀코치들도 이 동네의 상황을 가장 잘 아는 구로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 추천을 받아주기로 했습니다.



구로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는 학교 인근에 위치한 <두리하나>라는 사회적기업을 추천했습니다.

개봉중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인근에 위치한 두리하나를 방문한 적이 있다면서 적극적으로 환영을 했습니다.


결국 학생들은 수익금 전액을 사회적기업에 기부를 함으로써 자신들이 사업을 진행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찾았습니다.

"우리들이 노력해서 얻은 수익을 지역사회를 위해서 사회적기업에 기부한다."


왜 사업을 해야하는지가 명확해지면서 아이들은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순십 간에 팀이름이 정해졌습니다.

'배고파boy는 girl'

판매 메뉴도 김치볶음밥(김치girl)와 참치마요(참치boy)로 정해졌습니다.


나머지는 일사천리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팀코치는 Why라는 질문에 이어서 이번에는 How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계산한 손익계산법에 대해서 항목을 하나하나 따지면서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더니,

마지막에 왜 인건비는 계산하지 않냐는 어마어마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돈을 많이 벌것같다고 흥분한 아이들에게 '인건비'라는 개념은 폭탄과도 같았습니다.

어마어마한 금액을 지출하고 나니 완전 손해보는 장사가 되었습니다.


원가 계산부터 다시 시작해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아무리 최저임금(6,030원)으로 계산하고 원재료비를 아낀다고 해도 손익분기점을 넘기기는 어려운 상황이였습니다.


그렇다고 친구들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면 1,500원 정도가 적당한 가격이라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습니다.

처음에 생각한 1,500원에 100개를 판다는 것은 인건비를 생각하면 도저히 손익을 맞출 수 없는 장사였습니다.


그럼에도 친구들을 생각하면 1,500원은 포기할 수 없는 가격이였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콜라를 팔자고 이야기했던 친구가 원가가 저렴한 콜라를 활용해 콜팝으로 팔자는 이야기를 냈습니다.

콜팝으로 팔 경우 2,000원을 받게 되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였습니다.


그리고 목표수량을 150개로 늘려 매출 목표를 300,000원으로 올렸습니다.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매출 목표가 2배로 늘어나면서 손익분기점을 충분히 넘길 수 있는 사업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재료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최저가로 맞췄고 식기류나 소모품은 최대한 집에 있는 것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럼에도 기부를 하기에는 수익금이 너무 적었습니다.

그래서 수익금뿐만 아니라 인건비로 남은 금액도 과감하게 모두 기부금으로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PPT로 작성한 기획서를 가지고 담당선생님을 찾아갔고 사업 승인을 얻어냈습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사업에 진행할 물품을 준비할 차례였습니다.


 

컵밥 용기를 주문하고, 실제 밥을 만들어서 담아봤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지 않았습니다.

조리과학과 학생이 한 명있었지만 혼자 모든 재료를 만들 수 없기에 메뉴얼화하는 작업도 필요했습니다.


패스트푸드 체인점의 알바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 주도해서 정량화를 주도했고,

재료를 최대한 아끼면서도 맛을 유지하는 선을 찾아내는 것도 쉬운 작업은 아니였습니다.



축제 당일 다른 학과에서도 음식을 판매하기 때문에 자리 선정과 사전 홍보도 주력해야했습니다.

학생들은 구로구와 함께하는 프로젝트임을 강조했고, 수익금을 사회적기업에 기부한다는 명분을 강조했습니다.


결국 처음하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학교와 협상해 본관 앞 가장 좋은 자리를 얻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축제 1주일 전 사전 포스터도 학교 곶곶에 붙였고 기부처인 <두리하나>에서는 수제쿠키도 협찬받았습니다.


협찬 받은 수제쿠키를 컵밥 판매에 홍보용을 활용했고, 조기 마감 가능성을 시사함으로써 구매를 촉진했습니다.

지인을 활용해 사전에 입소문을 내는 것뿐만 아니라 바람잡이로 판매대 주변에 와 있을 친구들도 섭외해놨습니다.



판매 장소에서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서 쿠폰제도도 도입했습니다.

먼저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고 쿠폰을 받은 상태에서 컵밥을 받으면서 쿠폰을 내는 형태였습니다.


잔돈 계산에서 발생하는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 계산대와 판매대를 분리하자는 아이디어였습니다.

기대했던대로 혼선을 크게 줄일 수 있었지만, 미리 잔돈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해 중간에 판매가 중단되는 헤프닝은 있었습니다.



판매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대박을 쳤습니다.

길목도 좋았고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을 떤 탓에 다른 팀보다 먼저 판매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축제 때 항상 등장하는 빵이나 와플같은 품목보다 학생들은 밥을 더 원했습니다.

선생님들이 아닌 학생들이 직접 아이템을 정했기 때문에 학생들의 니즈를 명확히 파악한 것이였습니다.


너무 장사가 잘됐고, 우리 부스에만 사람이 몰렸기 때문에 다른 품목을 파는 부스에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길게 늘어선 줄과 쏟아지는 주문에 눈코 뜰새없이 1시간이 지나가버렸고 예상판매시간을 훨씬 더 단축해 품절이 되었습니다.


전교생이 1000명 정도이기에 100개 이상 팔 수 있을까? 걱정을 하다가,

손익분기를 맞추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150개로 상향조절했는데, 이런 기세였다면 200개도 거뜬히 팔았을 것 같다는 후회도 있었습니다.



완성된 컵밥은 가격과 품질면에서 큰 호응을 얻었기에 사실 가격도 조금 더 올렸어도 될 뻔했습니다.

반면에 원가를 줄이기 위해서 싸구려 콜라를 사용했는데 콜라에 대한 컴플레인은 많이 들어왔습니다.

컵밥이 품질이 워낙 좋아서 큰 문제가 되진 않았지만 원가를 낮추고 수익을 올리려다가 오히려 안한만도 못한 결과가 초래됐습니다.



드디어 사업을 조기 종료하고 얻은 성적표는 기대이상이였습니다.

총 매출은 295,000원을 기록했고, 재료비는 55,960원 / 인건비는 198,990원이 나왔습니다.


재료비는 약간 줄일 수 있었지만, 인건비가 오히려 조금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은 예상치와 비슷해 졌습니다.

인건비 역시 기부를 하기로 했기 때문에 기부금은 예상했던 수치보다 훨씬 더 높은 295,020원을 기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의 계산법에 약간의 문제는 있어보였지만, 그 부분은 마지막 수업 시간에 교정해주기로 하고,

일단 학생들이 벌어들인 수익금에 대해서는 전액 두리하나에 기부하기로 하고 바로 다음날 두리하나를 찾아갔습니다.



인건비까지 모두 기부금으로 증정한 학생들의 마음을 귀하게 여긴 김미희 대표님은

학생들에게 쿠키 제작 봉사체험의 기회를 제공해주시고 컵밥을 판매한 시간까지 봉사활동 시간으로 인정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감사증까지 만들어서 프로그램을 수료한 학생들에게 수료증과 함께 증정해주셨습니다.



모든 활동이 끝나고 마지막 모임은 그동안의 활동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진행됐습니다.

손익계산서도 다시 한 번 회계 기준에 맞게 작성해보고 실제 사업했던 내용을 기반으로 린캔버스도 다시 그려봤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과정을 통해서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지를 포스트 모토롤라 방식으로 정리해봤습니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활동을 다시 돌아보면서 이 활동을 통해서 얻은 시사점을 정리해주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표현해주었지만 학교 측과의 사전 교감이 부족해 수업시간과 참가자 선정에 있어서는 많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사전에 좀 더 학교 측과 긴밀하게 협조해서 진행했다면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서 더 다양한 결과를 만들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피의 팀코치팀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여러가지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우선 가장 큰 성과는 팀창업 방식의 교육이 고등학생들에게도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한 것입니다.

'고등학생들이 과연 자기 돈을 모아서 사업을 해본다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도 많이 들었지만,

현실에서 학생들은 과감하게 돈을 모았고 이에 대해서 수익을 창출해낼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까지 추구했습니다.


팀코치들의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학생들은 스스로 성장함을 경험했습니다.

또한 1학년과 2학년 학생들이 한 팀으로 섞여서 서로 협력하면 일을 진행하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이러한 경험들이 사회에 나가서도 다른 사람과 팀을 이루어 협력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사회적 경제에 대한 이론 강의는 거의 없었지만 직접 몸으로 체험하면서 얻은 협동의 경험과

스스로 결정해서 지역 사회에 있는 사회적 기업과의 연대를 했던 경험은 이들이 살아가는데 좋은 기억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기획에서부터 실행과 정산이라는 사업의 일련의 과정을 몸소 체험해봄으로써

과연 사업이라는 것이 무엇이고 결코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사전에 많이 준비해야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시뮬레이션을 백날 해도 알 수 없는 실전에서 오는 살아있는 깨달음일 것입니다.


비록 4개월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소수의 인원을 대상으로 한 시범 사업이였지만,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교육이 좋은 성과를 거두었기에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지길 바랍니다.


그 때는 이번에 경험했던 부분들을 잘 보완해서 좀 더 다양한 노력과 시도들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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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_팀창업교육 - 성년의날 맞이 '마음에 꽃임' 프로젝트


2015년 사회적경제 영역의 많은 기관들은

협동조합적인 창업교육으로 핀랜드의 TA모델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는 연수팀을 구성해서 핀랜드를 방문하기도 했었고,

성공회대에서는 TA모델에 기반한 팀창업수업이 개설되어 2학기 동안 수업이 진행했습니다.


쿠피협동조합에서는 이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작성했고, 이미 관련해서 포스팅도 했습니다.


2015_팀창업교육 - 협동조합 창업교육 모델 개발 프로젝트


+


몬드라곤대학과 함께 HBM협동조합경영연구소를 설립한 해피브릿지 역시

TA모델을 활용한 몬드라곤의 교육프로그램 MTA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올해 3월에는 중국 MTA 교육생들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구요.

http://happybridge.tistory.com/132


올해 4월에는 몬드라곤대학을 방문에 한국 도입에 대한 실무적인 논의도 진행하였습니다.

http://happybridge.tistory.com/144


그리고 9월에는 MTA의 총책임자 Jose Mari Luzarraga가 한국을 방문해서

MTA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하고 MTA korea 설립을 위한 절차를 본격화할 예정입니다.


+


그렇다면, 이쯤 되면 항상 나오는 질문이있습니다.


"TA모델이 좋은 것을 알겠는데, 과연 한국에도 적용가능할까?"


지금까지 TA를 적용해서 3학기를 진행해본 경험에 의하면

경영 교육측면에서는 확실히 의미가 있고 학생들에게 많이 도움이 된 것같습니다.


트레이닝 다이어리나 학생들의 최종 수업 평가에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2학기를 진행했을 때 아쉬웠던 점은 눈에 띄게 소개할만한 사례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1학기라는 짧은 시간 안에 실제 수익이 나는 사업을 해보려니,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 안에서 먹는 장사를 해보는 것에 만족했습니다.


물론 1~2학년 학생들에게는 그것만해도 큰 도전이고 좋은 경험이였지만,

수업을 진행하는 코치진에게는 항상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였습니다.


"학생들이 좀 더 색다르게 도전해볼 수는 없을까?"


하지만, 학생들에게 특정 사업 아이템을 강요할 수는 없었습니다.

교육의 기본 철학이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실행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던 와중에 3번째 학기에서는 발찍한 도전을 해본 팀이 등장했습니다.


팀 이름은 '성공하조'였으며,

이들이 진행한 프로젝트 이름은 <마음에 꽃임>입니다.


+


'성공하조' 역시 평범한 성공회대 학생들이 모인 팀입니다.


하지만, 매주 팀원이 바뀌는 수난을 겪으면서 팀분위기는 최악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수강신청 정정기간에 팀원들이 빠져나가더니,

그 다음 주에는 갑자기 한 명이 수업에서 빠져나갔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주에도 한 명이 또 수강철회를 해버렸습니다.


결국은 다른 팀에서 사람을 추가 영입해서 5명의 인원을 겨우 채울 수 있었습니다.

마치 낙오자들이 모인듯한 분위기가 연출되면서 마음이 어려워지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더 이상의 이탈은 없었고, 새로 영입된 친구들이 잘 적응해주면서 팀이 되어갔습니다.


수업이 6주차에 접어들면서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업 구상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본인들 스스로 돈을 모아서 사업을 해봐야하기에 다들 신중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성공하조의 첫 번째 아이디어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학우들에게 비누 꽃을 파는 것이였습니다.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에 맞춰 꽃을 팔고,

추가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플로로이드 사진도 찍어서, 기프티콘과 함께 보내주자.'

여차하면 대목에 맞춰서 홍대까지 가서 팔 생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업시간에 사업계획을 발표하자 다른 친구들의 반응이 싸늘했습니다.


'생각보다 가격이 비싼데?'

'굳이 더 비싼데 플라로이드까지 찍어야하는가?'

'기프티콘을 활용한다는데 그게 실용성이 과연 있을까?'


다른 팀 친구들의 의견은 굉장히 냉철했고, 어느 하나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완벽한 아이디어라고 좋아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게 생겼습니다.


핵심 아이디어있던 패키지 판매가 부정적 반응을 얻으면서,

다시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일단은 장소는 홍대까지 확대하지 말고 성공회대에서만 팔기로 했고,

이날 저날 다 팔기보다는 학생들이 수혜자인 '성년의 날'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옆에서 회의 내용을 조용히 듣고 있던 교수님께서는

'성공하조' 팀원들에게 새로운 화두를 던져주었습니다.


"학생들이 선물을 받는다면, 왜 선물을 살 사람은 반드시 학생이어야 되나요?"


학생들은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질문에 당황했습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물건을 팔지 않는다면? 과연 누구에게 물건을 팔아요?"

"혹시 교수님한테 꽃을 파는 것이 가능할까요?"


오히려 교수님한테 돌아온 답변은 황당했습니다.


"교수님들한테 팔 수 있겠어요? 교수님들 일일히 찾아다니려면 힘들텐데..."


맨붕에 빠진 학생들에게 교수님은 또 다른 화두를 던집니다.


"학생들 입장에서 학교에서 선물을 받는다면 누구한테 받을 때 가장 좋을 것같아요?"

"학과 교수님들이야 자기 학과 학생들만 챙기겠지만, 전교생을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것같은데..."


순간 학생들은 눈이 번쩍이게 됐습니다.


"총장님? 과연 총장님이 성년의 날이라고 꽃을 사서 학생들에게 나눠주실까요?"


교수님께서는 담담하게 대답을 해주셨습니다.


"뭐~ 그거에 여러분이 하기 나름이죠. 저도 그건 잘 모르죠"

"하지만, 성공회대에서도 10년 전 쯤에 총장님이 직접 꽃을 나눠준 적도 있어요"


화색이 돌기 시작한 학생들은 신나서 계획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총장님이 꽃을 사서 1학년 학생들에게 성년의 날이라고 꽃을 주면 진짜 좋겠다~"

"성년이 되는 1학년 학생들만 600명이 넘는데, 그거 다 팔면 대박이겠네~"

+


성년의 날을 1개월 앞두고 이렇게 사업은 급선회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1학년 전교생이 참여하는 세미나 수업이 월요일마다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성년의 날이 5월 셋째 주 월요일이니 수업시간에 대강당에서 총장님이 꽃을 나눠주기만 하면 됐습니다.


당장 사업계획서를 수정했고 이제 총장님만 설득하면 대성공이였습니다.


하지만, 사업 아이디어 내는 것과 실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너무나 달랐습니다.


우선, 총장님을 만나기 위해서 비서실에 연락을 했지만

 팀창업 관련 수업에서 진행하는 거면 사회진출실에 연결해주겠다고 했습니다.


사회진출실에 가보니 이건 총장실에 연락을 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답변만 들었습니다.

다시 비서실에 연락을 해봤지만 구체적인 계획서를 아직 보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아쉬운대로 부총장님께 연결이 되서 찾아갔더니

내가 왜 꽃을 사서 학생들에게 선물해야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그리고 학교 차원에서도 그런 이벤트를 왜 해야하는지 설득을 해보라고 이야기하셨습니다.


당연히 꽃을 사준 것이라고 생각하던 학생들은 다시 멘붕이 빠졌습니다.

일주일간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알아봤는데 건진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풀이 죽어서 수업시간에 돌아온 학생들에게

오히려 교수님은 더 황당한 답변을 해 주셨습니다.


"나 같아도 못 사줄 것같은데?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해야지~ 그냥 사달라고 하면 되나?"


+


학생들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 뭘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총장님이 꽃을 안 사준다고 그냥 여기서 포기해야하나?'

'총장님이 아니라면 교수님들을 찾아가서라도 꽃을 사달라고 해볼까?'

'우리가 진행한 행사가 신문에 나온다면, 학교에서도 돈을 쓸 수 있지 않을까?'


결국 성공하조 팀원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교수님들도 설득해보고, 총장님도 설득해보고, 홍보실도 설득해보기로 했습니다.


교수님들의 반응은 천차만별이였습니다.


너무 좋은 아이디어이고 꼭 동참하겠다는 분도 있었고,

이런 어이없는 아이디어를 누가 기획했냐며 버럭 화를 내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영업에 대한 스킬도 늘어나면서,

처음에는 막무가내로 들이밀던 학생들도 점차 요령이 생겨서 성공률이 높아졌습니다.


결국은 총장님도 연락이 되어서, 총장님도 교수님들과 함께 참여하기로 했고,

일부러 거절하셨던 부총장님도 이정도 기획이면 같이하겠다며  참여를 약속했습니다.


홍보실과 세미나 담당자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기로 했습니다.

이제 선물을 구입하고 교수님들이 주신 메세지로 꽃 600송이를 장식했습니다.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였습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당일 행사를 기획해야만 했습니다.


30분짜리 짧은 행사지만 이것저것 챙겨야할 것이 많았습니다.

선물, 좌석배치, 안내, 동선, 의전, 사진, 마이크 등...


처음해보는 대형행사에 이렇게 많은 일손이 필요하다는 것은 미쳐 예상을 못했습니다.

수업시간을 통해서 계속해서 피드백을 받으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갔습니다.


그리고 D-day 


꽃을 포장하는 것뿐만 아니라 나눠주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총장님 혼자 600명이 넘는 학생들을 모두 나눠줄 수 없기에 교수님들께도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흔쾌히 행사에 동참해주신 교수님들은 직접 학생들에게 한송이 한송이를 나눠주시며

이제 막 성년이 된 학생들을 축하해주셨습니다.



예상치도 못한 선물에 학생들은 즐거워했고, 교수님들이 꽃을 준다는 사실에 신기해했습니다.

멀게만 느껴졌던 총장님과 교수님들이 직접 성년의 날을 챙겨주셨고, SNS에 인증샷도 바로바로 올렸습니다.


홍보팀에서도 바로바로 사진을 찍어서 

학교 SNS는 물론이고 언론사에도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관련 기사들이 릴리즈 된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행사는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예상보다 모금과정이 순탄치 않았기에 처음 기대했던 수준의 수익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오히려 사업이라는 것이 기획했던 것과는 너무나 다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소중한 경험을 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의도라고 해도 구체화되지 못한 사업은 진행될 수 없다는 것과

대면으로 사람들을 만나면서 설득해나가는 과정을 스스로 체험하면서 배웠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아마 이 내용이 무슨 창업이냐고 물어보실 분도 있을 것입니다.

1학기 수업중에 진행했던 프로젝트이기에 창업을 했다고 이야기할 수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팀원들과 함께 스스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함께 돈을 모으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결과물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서 창업의 프로세스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1학년인 이들이기에 이러한 경험들이

훗날 사회에 진출해 취업을 하거나 창업을 할 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수업을 같이 들은 친구들이나 이전에 수업을 들었던 친구들 중에서도

열심히 수업에 참여했고 더 많은 배움을 얻어간 친구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다음에도 꼼꼼히 기록해서 재미있는 사례가 있으면 계속해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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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_팀창업교육 - 협동조합 창업교육 모델 개발 프로젝트


20015년 대한민국에는 창업교육 열풍이 불었습니다.

협동조합과 사회적경제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로 창업교육은 핫이슈였습니다.


과연 협동조합 창업교육은 어떻게 달라질 수 있고, 어떻게 달라야 할 것인가?

이러한 질문을 가지고 쿠피협동조합은 본 연구사업을 진행했습니다.


+


시작은 성공회대 창업수업 개설 연구 프로젝트였습니다.


연구팀은 처음부터 강의식이 아닌

실전에 도움이 되는 수업을 진행해야한다는 것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그래서 1993년부터 핀랜드 Jyvaskyla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에서 시작된

TIIMI AKATEMIA라는 학생들이 수업을 주도하는 참여형 교육프로그램에서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TA에서 수업에 참가하는 코치들은 가르치기보다는 끝임없이 질문을 하는 사람이구요.

코치들의 질문은 학생들에게 계속해서 자극을 주게 됩니다.


팀원들은 스스로 하나의 회사가 되어서 사업을 진행하게 되구요.

실제 현장에 나가서 사업을 하기 위해 자금을 모으고 수익이 나게되면 이를 다시 배분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학생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훈련을 하게 되고,

실제로 사업을 운영해보는 경험을 통해서 창업을 위한 기초 지식들을 습득하는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스페인의 몬드라곤에서도 이러한 방식을 그대로 본따서

MTA(Mondragon Team Academy)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중에 있습니다.


유럽의 많은 지역에서 이 방식을 도입해서 적극 활용하고 있구요,

최근에는 몬드라곤이 MTA방식을 가지고 중국과 인도에도 진출했습니다.


뛰어난 개인의 역량에 의한 창업이 아닌 팀으로 하는 창업

협동조합만을 위한 창업교육은 아니지만 분명히 협동조합과의 연결고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벤쳐창업업계에서도 최근 창업팀 구성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었기에,

처음부터 팀을 만들어서 시작하는 팀창업방식은 분명히 경쟁력이 있어보였습니다.



겨울방학동안 지속적인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티미아카데미아의 교육방식을 연구한 팀창업교육팀은 3월부터 2개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팀창업(입문):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업 맛보기

팀창업(실제): 3~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업 해보기


당장 3월부터 개강이기에 시작이 촉박하기는 했지만,

이미 사회경험이 있던 박사과정 학생들이 참여했기에 큰 무리는 아니였습니다.


핀랜드의 교육방식대로 참여형, 실전형 교육으로 진행하기로 했고,

3명의 박사과정 학생이 코치로 수업에 다함께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1인 1강의를 진행하는 기존 교양과목과 비교하면,

엄청난 고비용의 효율적이지 못한 교육프로그램이지만 모두들 선뜻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개강을 하려고하니 걱정도 많이 되었습니다.


이 수업은 무엇보다 능동적인 학생들의 참여가 중요했습니다.

주입식 교육에 이미 길들여져 있는 대한민국의 학생들에게 과연 이게 먹힐까?


창업교육이라고 뭔가 특별한 것을 기대하고 들어온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는 것도 없이 알아서 찾아보고 일단 해보라는데 과연 적응이 될까?


3년짜리 프로그램을 1학기에 맞추기 위해서 기본적인 방법론만 따왔지만,

너무 무리해서 도입하는 것은 아닐까? 과연 1학기만에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창업교육이라고 뭔가 특별한 것을 기대하고 수업에 들어온 학생들에게

직접 가르쳐주는 것도 없이 알아서 찾아보고 일단 해보라는데 과연 적응이 될까?


이러한 우려들을 가지고 시작한 한 학기 수업은 꽤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안에서 이렇게 많이 팔았는데 왜 많은 수익을 벌어들이지는 못했는가?” 에 대해서 원인 분석을 해봤구요, “어디를 더 개선 했으면 좋았을까? “ 등등 사업 함에 있어서 부족했던 부분들을 성찰하고 있는 입니다학생 3


  • 오늘 사업을 진행하면서 우리가 준비한 수량과 실제수량이 다를 있다는 것, 예상보다 재고가 빨리 떨어졌을 때 추가로 재료를 구입해 판매를 진행할 지 일찍 접을지, 우리가 준비한 우리 생각대로 됐는지 등 사업을 진행하기 전 점검해야 부분에 대해 더욱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학생 4

  • 사업 진행하는 날의 날씨를 미리 확인하고 계획에 반영하지 못 한 면도 있었고, 소비자들이 어떠한 매개체를 통하여 관심을 갖게 되고, 또 어떤 부분이 구매의사에 영향을 끼칠지 좀 더 전문적이고 적극적으로 접근하지 못 했던 점학생 5

• 자신이 수업 초기에 원하던 분야의 사업 방향이 아니더라도 함께 정하고 시작한 만큼 이 수업 동안은 맡은 일에 대해 책임 의식을 갖고 약속을 지키며 팀원 모두가 참여했더라면 어려운 상황에서라도 흔들리지 않고 업무가 늦춰지는 부분을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학생 6


• 수업과 학습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히고 다른 팀과 팀원들의 모습과 이야기에도 귀 기울이고 이를 트레이닝 다이어리에 반영해 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학생 6


• 특히 트레이닝 다이어리를 구체적으로 작성하면서 자신이 그 주에 배웠던 것, 깨달았던 것들을 다시 한번 피드백을 할 수 있어서 다음 수업 때 항상 발전한 모습으로 임하였던 것 같습니다. 트레이닝 다이어리는 정말 자아성찰에 필수적인 것 같습니다(학생 7).


+


그렇게 한 학기 수업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중에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연구지원사업을 공모하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사회적경제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연구주제라...

저희가 연구를 시작한 팀창업모델과 너무나 잘 맞는 주제였습니다.


안그래도 학기가 끝나면, 지금까지 진행한 내용을 기반으로

다시 한 번 피벗팅을 해서 커리큘럼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죠.


이왕하는 김에 아예 새로운 교육모델로 개발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팀창업 수업의 코치들은 쿠피협동조합의 연구사업으로 연구지원사업에 공모하게 됩니다.



연구사업은 1학기가 마무리되고 여름 방학기간을 활용해 본격적으로 진행됩니다.


겨울방학 때 공부했던 이론적 배경(학습조직, 지식창조, 실행학습)부터 다시 시작해서

핀랜드 이외에 몬드라곤, IMPM, 카우프만 PEV 등 좀 더 다양한 해외사례를 조사하게 됩니다.


또한 국내외 교육 관련 전문가들에 대한 인터뷰도 실시했는데요.


한겨례연구소의 조현경 연구원, 영국 레딩대학의 정철 교수님,

카톨릭대학교의 라준영 교수님, 국민대 창업교육센터 황보윤 교수님 등

다양한 분들을 만나뵙고 사회적경제 교육 및 창업교육의 현황을 파악해봤습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사회적경제 창업교육을 제대로 진행하고 있는 곳이 없기에,

사회적경제 교육과 창업교육의 분들을 만나뵙고 관련 이야기들을 종합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1학기 때 겪었던 다양한 시행착오를 감안해서

2학기가 시작됨에 맞춰서 다시 한 번 커리큘럼도 업그레이드했습니다.


현장성을 좀 더 강화시켰고, 좀 더 학생들을 믿고 자율성을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1학기 때 기대했던 것보다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았기에 좀 더 타이트하게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한 학기 수업(16주)이 진행되는 동안 스스로 돈을 모아서

2회의 사업을 진행해보고 이에 대한 수익을 다시 가져가도록 했습니다.

(1학기 수업에서는 한 학기에 1회만 사업을 진행해봤습니다.)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2학기 때 수업을 진행한 내용까지 

보고서에 반영하고 싶었지만 제출기한이 있어서 그 내용까지 반영하지는 못했습니다.



실전형 협동조합 창업교육 모델 개발 연구보고서_쿠피협동조합.pdf

(관련 자료는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도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http://sehub.net/archives/32990


+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가장 고민이 되었던 부분은

대학에서의 대안적인 창업교육으로써의 효용성에 대해서는

성공회대에서의 수업 경험으로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었는데 이게 성인교육으로 갔을 때,

성공여부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이였습니다.


대학수업은 어디까지나 수업이고 나이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지만,

이미 충분한 사회경험을 가지고 있고 자본도 충분하지 못한 사회적경제 영역에서의 창업에

과연 이 프로그램이 적당할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신이 부족했습니다.


'오히려 성인대상 교육에는 제대로된 사업기획서라도 한 번 써보게 만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사회적 경제 영역의 사람들은 경영에 대한 기초지식이 더 많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러한 고민들을 끝내 해결되지 못했고,

보고서에서는 그 대안으로 미국 카우프만재단의 PEV프로그램을 제시하였습니다.

(PEV프로그램은 사업계획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히 써보게 만드는 교육프로그램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


많은 연구지원사업들이 한꺼번에 발표를 하기 때문에

찾아오시는 분들이 별로 없을꺼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예상외로 그래도 꽤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습니다.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사회적 기업, 한신대 사회혁신경영연구소, 장애인자립단체, 아름다운재댠, 서울시 중부여성발전센터 등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창업교육을 고민하고 계시는 다양한 기관 소속의 다양한 분들이 참여해 토론을 해주셨습니다.


여러가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지만 문제의식은 거의 비슷했던 것같습니다.


사회적 문제의식만 있고 경영에 대한 감각이 부족한 사회적경제 영역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과연 핀랜드의 방식이 사회적경제 창업교육에도 맞을 수 있을까?

아니면 미국 카우프만재단의 방식이 좀 더 적합할 수 있지 않을까?

핀랜드의 방식 중에 기본 원리만 차용해서 우리만의 방식을 만들어야되는 것은 아닐까?

몬드라곤에는 MINN이라는 경영자를 위한 별도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는 그것은 어떨까?


 


 



 


역시나 이 문제에 대해서 이 자리에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웠습니다.


성공회대의 교육경험을 통해서 대학교육에는 적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었지만,

아직까지 성인들을 대상으로 이런 교육을 시도해본적도 없고 사회적경제 영역에 적용해본 적도 없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실제 교육을 진행해보려고해도 훈련된 코치가 3명이나 필요했고,

수강생은 15명 수준으로 제한하지만 코치는 3명이나 투입되기 때문에

3명의 인건비나 운영비를 고려한다면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프로그램 개발부터 새로 시작해야하는 상황이기에

갈 길이 아직 너무 멀어보였고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거기까지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


관련된 토론은 성공회대에서도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핀랜드 티미아카데미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김동준교수님과 정계채강사님의 주최로

협동조합경영학과 대학원생들과 함께 성공회대의 팀창업교육 방법 도입에 대한 세미나가 추가로 진행되었습니다.


 


김동준교수님과 정계채강사님의 방문결과보고가 먼저 진행되었고,

뒤 이어서 팀창업 수업을 진행한 팀창업교육코치들의 성공회대 수업 사례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역시나 협동조합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관련 지식도 많은 분들이 참여하다보니

논의 수준도 한 층 높았고 좀 더 다양한 시각에 심도있는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한 번쯤 고려해봄직한 아이디어도 많이 나왔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에 대한 부분도 조금 더 선명해지는 시간들이였습니다.


게다가 얼마 전 성공회대에서는 카우프만 PEV프로그램에 대한 세미나도 진행했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한 시각에서 프로그램에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당장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까지 공부할 내용이 많아보였습니다.


+


2016년에도 성공회대에서는 팀창업교육 수업이 개설됩니다.

2차례나 진행된 수업이기에 올해는 좀 더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제는 1학기 수업으로는 완전히 정착되어가는 분위기이고,

대학의 창업교육방식으로 어떻게 더 발전시킬지 고민해야하는 단계입니다. 


그리고 작년에 해결하지못한 사회적경제 영역에서의 일반인 대상 창업교육에 대한 부분도

올해 다시 기회가 되면 도전해보자는 목소리도 내부에서는 나오고 있습니다.


과연 2016년에는 사회적경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 수 있을까요?

쿠피협동조합의 더 많은 활약을 기대해봅니다.


*쿠피협동조합은 성공회대 협동조합경영학과 교수님들과 대학원생들, 경영학부 학생들이 함께 모여서 만든 협동조합을 위한 지식협동조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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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8_몬드라곤 대학 초청 팀창업 세미나 & 워크숍

지난 3월 18일에는 팀창업 수업에서는

몬드라곤 대학 초청 팀창업 세미나 & 워크숍이 열렸습니다.







 


 


 


 


  


 


 


 


 


       


 



본 포스팅의 원본은

HBM협동조합경영연구소 블로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happybridge.tistory.com/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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