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Lewis Partnership 2탄!! 헌법(Constitution) (상)

지난번에 이어 다시 John Lewis Partnership을 소개합니다.

지난번에 소개한 종업원들이 주인이 되는 기업, John Lewis Partnership은 재밌게 보셨나요?

보통 기업은 운영을 위해 정관을 작성하게 됩니다.

내용이 어떻든 간에 정관으로 법적으로 정해진 의무입니다.


그런데

John Lewis Partnership에서는 정관 위로 헌법이 있습니다. 네 말 그대로 헌법입니다. Constitution!!!



직원들이 투표로 제정되고 개정되는 헌법!!!

헌법은 다들 알다시피 민주주의 국가의 최상위법이고 국민들에 의해 제정되고 개정되지요.

그리고 그 법에 기초하여 나머지 법들이 나오지요.

이렇듯 JLP에서도 모든 직원들이 정한 헌법을 JLP 내의 회장을 비롯한 모든 구성원들이 지켜야 하지요.

또한 이 헌법에 따라 JLP는 3권 분립이 이뤄집니다.

파트너십 의회, 파트너십 이사회, 회장


헌법에 따라 정해진 기간에 투표를 실시하여 의회 의원들을 선출합니다.

아래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의회에서는 회장에 대한 탄핵권도 가지고 있지요.

또한 JLP 내에서 언론의 자유를 보장합니다.


원문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타시면 됩니다.

http://www.johnlewispartnership.co.uk/about/our-constitution.html



참고로 이제부터 소개할 JLP 헌법은 전문 번역가가 번역한 게 아니라 깔끔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매우 큽니다.

그리고 전부를 번역한 게 아니라 보고 의미 있을만한 내용을 개조식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오늘은 24조까지만 소개하지요.

(제 나름의 생각이나 해석을 붙일까 하다가 그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표시만 해봅니다.)


서문

  • 헌법을 가지는 2가지 이유
    • 첫 번째 역사적 이유 - 파트너십은 설립자의 비범한 비전과 이상 때문에 오늘날 존재한다. 최신판은 그의 본래 영감과 직접적으로 이어져있음. 
    • 두 번째 미래를 예견하기 위해서
  • 헌법은 모든 구성원의 행복이 성공적인 회사에서 의미있고 만족스러운 일자리(employment)에 의존한다는 것을 확인시켜줌. 
    파트너들은 세가지에 헌신함.
    - 우리의 기업 성공을 위해 책임을 받아들이는 것.
    - 우리의 원칙에 의해 권력을 주는 관계를 세우는 것.
    - 우리의 업무 생활에 실제 영향력을 창조하는 것.



Part 1- 도입부

1.  트러스트(trust, 재단)이 소유하고, 파트너인 구성원들에게 혜택을 제공한다.

2.  Settlements의 trustee는 John Lewis Partnership Trust Limited(the Trust Company)이고, 그 회사의 회장은 파트너십의 회장임. 또 다른 이사는 부회장이고 3명의 파트너는 헌법의 Trustee로서 파트너십 의회에서 선출이 됨.

3.  파트너십은 문서로 된 헌법에 따라 지배됨(is governed).

5.  파트너는 John Lewis plc와 파트너십 내에 있는 회사의 직원임.



Part 2- 원칙(Principles)

목적(Purpose)

1.  파트너십의 궁극적 목적은 성공적인 직장에서 의미 있고 만족스러운 일자리(employment)를 통한 모든 구성원들의 행복임.


권력(Power)

2.  파트너십 내에 있는 권력은 3개의 지배 기관으로 분배되어 있음. 

     파트너십 의회, 파트너십 이사회, 회장





Part3- 규칙(Rules)

Section 1 - 어떻게 권력은 분배되는가(How power is shared)

4.  3개의 지배기관으로 분배한 목적은 파트너십의 미래를 보호하고, 파트너십을 번영시키고 통일성(integrity)을 보장하는 것임. 



파트너십 의회

목적과 권한

7.  파트너십 의회는 전체로써 파트너를 대표한다. 그리고 그들의 의견을 반영한다. … 의회는 파트너십 이사회나 회장에게 어떤 질문도 할 수 있고, 이사회와 회장은 그들의 의견이 파트너십의 이익에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면 반드시 답변을 해야 한다.

10. 회장이 헌법에 규정된 그의 책임을 실행하는데 실패하였거나 실행하는데 더 이상 적절한 사람이 아니라고 의회가 판단한다면, John Lewis Partnership Trist Limited의 Association의 조항에 따라 회장을 해고할 수 있는 ‘Resolution upon the Constitution'을 통과시킬 수 있음.


유권자와 선거

11. 의회선출은 3년마다 열린다.

12. 모든 파트너는 의회 선출을 위해 하나의 투표권을 가진다.

13. Trustee는 선거가 비밀투표에 의해 열리도록 보장한다.


의회의 다른 구성원들

14. 파트너십 이사회의 구성원들은 자동적으로 의회의 구성원이 된다. 의회가 그들의 조언, 경험 그리고 전문가적인 지식을 의지하기 위해서.
회장은 헌법의 Trustee들의 동의를 받아, 의회에 혜택이 되는 조언을 줄 수 있는 다른 파트너들을 의회에 임명한다.


의회 사업

15. 오직 선출된 의원들만이 투표를 할 수 있음. 파트너십 이사회의 구성원들과 회장에 의해 임명된 구성원들은 의회에서 투표권을 가지지 않음.(선출직 의원들만이 의사결정 투표를 할 수 있다는 얘기임, 지명직, 당연직 의원들은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못함)

17. 파트너십의 경영진은 의회 사업에 파트너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지지함.


의회의 자금

19. 매년 의회는 전년도 파트너들이 받은 급여와 보너스의 1% 이상의 자금을 받음.


절차(Procedures)

24. 시간이 허락하는 파트너 누구라도 파트너십 의회의 회의에 참석할 수 있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신고

종업원들이 주인이 되는 기업, John Lewis Partnership

영국의 수도 런던의 옥스퍼드 거리를 걷다보면, John Lewis라는 이름의 백화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설립자의 이름을 딴 이 백화점은,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지만 1864년에 설립된, 무려 15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영국의 유서깊은 종업원 소유기업입니다. ICA에서 발간하는 World Co-operative Monitor에서 John Lewis는 도소매 유통업 분야의 협동조합으로 분류되며, 세계에서 8번째로 큰 유통협동조합이죠. Co-opearative News에서는 지난 34일 종업원 소유를 주제로 열린 South Wales Chamber Business 조찬모임을 취재했는데, 여기에서 Partner라고 불리는 John Lewis의 종업원 Ian Urquhart는 종업원 소유가 가지는 장점들과 어려움에 대해 설명하였습니다. (기사 원문 링크 "Will employee ownership work for you?" )




 

(London Oxford Street의 John Lewis 백화점)



John Lewis
를 통해 종업원 소유기업에 대해 조금 더 들여다볼까요?

 

일하는 사람들의 천국, John Lewis Partnership


John Lewis Partnership(이하 JLP)은 31개의 백화점과 276개의 Waitrose 슈퍼마켓을 운영하며 약 94,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직원을 employee가 아니라 Partner로 부르는 JLP노동자들의 천국’, ‘모두가 근면하고 공평한 완벽한 세상을 위한 청사진등으로 묘사되어왔다. 또한 JLP는 영국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 중 하나로, 수년간 “Britain’s favourite shop”에 선정되는 등 각종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영국 언론은 JLP의 종업원 공동소유 구조가 기업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보도하며, 영국의 보수당과 노동당의 정치가들도 의료 및 교육 부문에서 JLP 모델이 가질 수 있는 장점들에 주목하고 있다. 적정 가격에 훌륭한 품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의 ‘Never Knowingly Undersold’ 슬로건은 지난 75년간 고객에 대한 John Lewis만의 독특한 약속이었다. John Lewis는 의류와 가구 및 각종 생활잡화들을 취급하며 오늘날 영국에서 가장 큰 백화점 체인으로 성장하였다. WaitroseJohn Lewis의 식료품 전문브랜드로 1937년에 10개의 체인을 가지고 처음 John Lewis Partnership에 합류하였다. 1950년에 첫 매장을 연 이후 2011년 현재 전국 272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으며 Which?’ 에서 선정하는 연간 슈퍼마켓만족도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John Lewis와 마찬가지로 매년 각종 소비자 만족도조사에서 최상위권을 놓치지 않고 있다. Hampshire에 있는 Leckford Estate 농장에서 우유와 과일 등의 품목들을 직접 생산하기도 한다.

 

Ian은 종업원 소유기업 모델이 경기 불황기에 보다 회복력이 강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종업원들은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더 높은 수준의 복리를 얻으며, 더 열심히 참여한다고 했습니다. 또한 그는 또한 종업원 소유를 기업의 상업적 성공이 근간으로 하고 있는 기반으로서 설명했는데요, 이러한 John Lewis의 조직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John Lewis의 역사를 조금 더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John Lewis Partnership은 어떻게 종업원 소유기업이 되었나?


‘John Lewis and Co.’라는 상호는 1864년 런던 옥스포드 가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당시 28세였던 John Lewis는 사업에 매우 열성적이었고, ‘John Lewis and Co.’는 빠르게 성장하여 1906년에는 두 번째 가게인 Peter Jones를 개업했다. John Lewis는 아들의 21번째 생일선물로 회사의 지분 1/4John Stephen Lewis (이하 JSL)에게 넘겨주고 Family Partnership을 형성하였다.

 

JSL는 아버지의 경영방식에 대하여 회의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회사가 성장할수록 그의 아버지가 회사의 비전과 변화를 추구하기보다는 타 회사와의 경쟁과 영업적 이익에만 얽매여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회사의 성공에 비하여 열악한 수준에 놓여있던 회사 직원들의 개인적 행복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관심은 이후 종업원들의 행복을 제일 가치로 삼는 그의 경영철학의 핵심이 된다. 1914년부터 Peter Jones에 대한 경영권 일부를 가지게 된 JSL은 그곳에서 최초의 직원위원회와 인센티브 체계의 설립, 직원 숙소와 근무일 축소 등의 경영방식 변화를 시도한다. 또한 1918년에는 ‘The Gazette’이라는 이름의 사내 잡지를 발행하고, 이익배분계획에 대하여 공표하기도 하였다. 이것은 JSL이 직원들의 사기와 복지를 증진하고 경영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시도한 최초의 실험이었다. 그의 실험은 성공적이었고 Peter Jones의 매출은 5년 내에 두 배로 뛰어올랐다. 1928년 아버지 John Lewis92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자 JSL는 회사 전부를 물려받고 본격적으로 산업민주주의에 대한 실험들을 진행하기 시작한다. 그는 종업원 소유기업으로써의 새로운 구조와 원칙들을 설계하고 두 번의 Trust Settlement를 통하여 경영자 소유였던 회사의 지분들을 종업원들에게 분배하는 과정을 계속 진행해 나갔다. 이로써 JSL이 실질적인 경영을 맡되 수익은 직원들에게 분배되도록 하는 지금의 종업원 소유구조가 확립되었다. 그는 자신의 실험이 제도적으로 안착하였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1940년부터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서 각 지점들을 방문하고 Partner들의 이야기를 듣는 정도로 JLP의 운영에 관여하였다.

 


(JLP에서 파트너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과정. 2015 연차보고서)


개인적인 이윤추구보다 종업원들의 행복에 주목했던 설립자의 경영철학은 150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파트너들을 평의회와 위원회 등의 의사결정기구들을 통해 그들의 목소리를 내고, 이는 기업의 운영에 반영됩니다. 이윤은 종업원 신탁(Trust)에 귀속되어, 다시 파트너들에게 돌아갑니다. 파트너인 Ian이 직접 이야기하는 종업원 소유의 장점과 장애물들을 정리해봅시다.


종업원 소유의 장점

  • 종업원 소유 기업은 매각될 수 없다. : 조직의 주인으로서 JLP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종업원들에게 그들의 지분을 다른 곳에 팔거나 투자하는 선택지는 없기 때문에, 그들은 장기적으로 기업의 성장을 지속하는 데에 더 많은 노력을 쏟을 유인을 가지게 된다.
  • 직원들은 더 열심히 참여하고 더 생산적이다. : 직원들은 높은 업무수준을 보인다. 그들의 결근율은 업계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4%이다.
  • 사업의 회복력이 더 높다. : 사업의 공동소유자로서, 파트너들은 보다 지속가능하고 책임있는 기반 위에서 사업이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 힘쓴다. 이는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성장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 지역사회와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 : 세전 수익의 4%(작년의 경우 약 1300만 파운드) 가량을 지역사회에 기부하였고, 파트너들의 총 자원봉사 시간은 278,000시간 이상이다. 지점에 따라 지역사회에 무료로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 높은 신뢰 : 신뢰는 고객 충성도를 위한 핵심 동력이다. 종업원 소유로 인한 사업의 안정성은 공급자들과의 관계 개선으로도 이어진다.

한편, Ian종업원 소유 모델이 직면하고 있는 장애물들에 대해서도 덧붙였습니다.

먼저, 종업원 소유가 가진 잠재력이 온전히 실현되기 전에 소유자들이 사업을 매각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비록 종업원들이 매각할 수 있는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사업을 발전시키고 지속할 책임을 가지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여전히 종업원 소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도 주요한 장애물 중 하나라고 합니다. 종업원 소유는 종종 비영리와 혼동을 일으키기도 하고, 변화하고는 있지만 은행에서 종업원 소유기업들에게 대출을 잘 해주지 않기도 하며, 법적, 재무적 자문을 제공하는 전문가들이나 기업의 오너들도 종업원소유가 제공하는 상업적 이익을 잘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들이 있음에도, 영국에서 종업원 소유는 매년 1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여기에는 종업원 소유기업에 감세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영국 정부 정책의 변화도 기여했다고 합니다.

 

JLP의 사례를 통해 종업원 소유모델이 시장에서 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하는 사람의 만족과 행복이 조직 전반의 성장과 깊게 연관되어 있다는 장기적인 관점이 중요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OECD국가들 중 노동자들의 업무시간과 강도가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물론 150년이라는 긴 역사가 바탕이 되기는 했지만, JLP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경영철학과 그것을 구조화하기 위한 노력은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미 종업원 소유모델을 실현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우리 주변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협동조합의 소유 및 지배구조를 이해함으로써 종업원 소유모델에 조금 더 접근해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종업원 소유 모델이 느리더라도 꾸준하게 성장하기를 희망해봅니다.

 

덧붙임. JLP는 감성적인 스토리텔링 방식의 광고로도 유명합니다.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 광고와 150주년 기념광고를 한 번 감상해 보실까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2015_협동조합네트워크(69호)_글로벌 맥락에서의 협동조합 연구: ICA 국제학술컨퍼런스와 EURICSE 방문기 - 이예나

성공회대 협동조합경영학과의 재학생들은 그동안 꾸준히 해외학회에 참여하며,

한국의 협동조합에 대한 연구들을 세계에서 발표해왔습니다.


2014년 ICA학회에 참여했던 이예나(박사과정 3기) 학우의 글이

<협동조합네트워크> 69호에 게재되었습니다.


관련 내용을 블로그에 공유드립니다.


글로벌 맥락에서의 협동조합 연구: ICA 국제학술컨퍼런스와 EURICSE 방문기



이예나(성공회대학교 일반대학원 협동조합경영학과 박사과정)



어떤 학문분야에서든 연구자로서 같은 분야에서 공부하는 동료 연구자들을 만나 학문적인 논의와 인간적인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무척 소중하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컨퍼런스나 포럼 등의 학술행사들은 해당 분야의 연구자들과 실무자들, 교육자들 및 대중들에게 이러한 기회를 제공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협동조합이나 사회적경제 분야와 같이 상대적으로 연구자의 수가 적고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학문영역에서는 이와 같은 만남의 장이 더욱 반갑고 귀하다. 물론 학술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연구자로서 성장하고 견문을 넓히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경험이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작년 이맘때, 나에게도 그런 감사한 기회가 찾아왔다. 국제협동조합연맹인 ICA(International Co-operative Alliance)에서 개최하는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글을 통하여 당시 ICA 컨퍼런스에 참여했던 경험과 함께 관련된 정보들을 나누어볼 수 있을 것 같다. 더불어 학회 전후로 있었던 스터디투어에서 방문했던 유럽의 협동조합 및 사회적경제 연구기관인 EURICSE 방문기도 덧붙이고자 한다. 


ICA 연구위원회와 국제 학술컨퍼런스


국제협동조합 연맹인 ICA에는 주제별 분과위원회가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연구위원회(The ICA Committee on Co-operative Research: ICA CCR)이다. 연구위원회는 연구활동을 강화하고 협동조합 연구와 연구자들을 드러나도록 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삼는다. 특히 경영자들과 협동조합가들에게 최신의 협동조합 연구를 알리고 그 결과를 현장의 이슈들에 적용해볼 수 있도록 하는 데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협동조합이 가지는 실천적인 지향과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정기적인 컨퍼런스 개최는 연구위원회의 주된 활동 중 하나로, 전 세계 또는 지역의 협동조합 연구자들 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촉진한다. 즉, ICA 컨퍼런스는 전 세계 협동조합 연구자들이 모여 서로의 연구 결과를 나누고 교류할 수 있는 장(場)인 것이다. 2014년 ICA 컨퍼런스는 크로아티아의 풀라(Pula)라는 도시에서 4일간의 일정으로 개최되었다. 기조 연설(Keynote Speech)을 시작으로 총 12개의 분과세션이 구성되었으며, 각 세션별로 2~4개의 연구결과들이 발표되었다. 성공회대학교 협동조합경영학과 교수진과 대학원생들은 총 8명이 참가하였으며, 4개 세션에서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사실 학과 구성원들이 ICA 컨퍼런스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0년 처음 학과가 만들어진 이후 꾸준히 관련 학회들에서 발표 기회를 가짐으로써 연구자로서 견문을 넓히고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매년 개최되는 ICA 컨퍼런스는 석박사 학생들 뿐 아니라 학과 차원에서도 지속적인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중요한 이벤트인 것이다. 따라서 대학원 학생들은 매년 컨퍼런스 발표자를 모집할 때마다 각자의 연구 결과물을 가지고 지원하고 있다. 

<ICA 컨퍼런스 발표 현황>


일시

학회명

참석자

장소

2011.08

ICA Research 2011 Conference

장승권, 김아영, 손범규, 김다솜

핀랜드

염찬희, 신효진

2012.08

ICA, 캐나다 협동조합학회

손범규, 김동준, 장승권

캐나다

2012.11

제10회 ICA-AP총회 및 ICA-AP포럼

김아영, 최우석, 장승권

일본 고베

조수미

2013.06

ICA Global Research Conference

최은주, 최우석, 장승권, 박상선

키프러스

2014.06

ICA Research 2014 Conference

장승권, 박윤규, 최우석, 박상선, 김다솜, 이웅구, 조수미

크로아티아

장승권, 김아영

서진선, 최우석

지민진, 최우석

이예나, 이상훈

2015.05

ICA Research International Conference

윤주일

프랑스 파리

2015.11

10th ICA-AP Research Conference

김선화, 최은주, 김활신, 신효진, 이예나, 서진선

인도

2015.11

ICA-ILO International Research Conference

김활신, 장승권

터키 안탈랴

원종호, 장승권

이예나, 남윤환, 이상훈


4일 간의 컨퍼런스에서 인상 깊었던 주요 행사들을 중심으로 소개해보고자 한다.


1. Young Scholar Workshop


최근 ICA 연구위원회는 젊은, 또는 떠오르는 신진 협동조합 연구자를 찾는 일에 많은 열정을 보이고 있다. 2014 컨퍼런스에서도 이들을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들을 볼 수 있었는데, Young Scholar Workshop도 그 중 하나이다. 컨퍼런스의 맨 첫 일정이었던 이 워크샵에서는 이론(theory)과 실천(practice)에 관한 논의, 연구에 있어서 접근법 등 협동조합 연구와 관련된 이슈들이 다루어졌다. 연구위원회 의장인 소냐 노브코빅(Sonja Novkovic), 영국 Open University의 로져스 피어(Roger Spear),  EURICSE의 카를로 보르자가(Carlo Borzaga) 등 선배 연구자들이 관련된 주제발표를 진행하였고, 미국, 독일,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전 세계 각국의 연구자들이 참석하였다. 발표자들은 특히 협동조합 연구가 기존의 기술적인 연구들이 가지는 한계를 지적하며 보다 체계적인 이론들을 근거로 발전해 나가야 함을 강조하였다. 또한 협동조합 연구가 여전히 미약하기 때문에, 좋은 연구 질문과 사례들을 바탕으로 탄탄한 이론들을 개발해야 할 필요성도 역설하였다. 발표자들마다 각자의 관심 분야와 관점에서 다양한 논의를 이끌어갔기 때문에 전체적인 내용을 아우를 수는 없지만, 서로 다른 맥락에서 협동조합 연구에 관련된 이슈들과 고민들을 나눌 수 있는 알찬 시간이었다.


워크샵 이외에도 컨퍼런스 중에 ‘YOUNG SCHOLARS‘에 해당하는 연구자들 간 비공식 모임이 있었다. 캐나다의 젊은 협동조합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 모임에서는 신진 연구자들이 소개하고 교류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서로의 정보와 자원을 공유하고 향후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갈 계획을 논의하였다. 그리고 이어 “YOUNG SCHOLARS PROGRAM”의 공식적인 출범식이 있었는데, 이 출범식에서는 신진 협동조합 연구자들이 네트워킹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식 사이트가 소개되었다. 전 세계 각국에서 연구자들이 이 사이트를 통하여 교류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제 막 협동조합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연구자로서 이러한 움직임들은 무척 반가운 것이었다. 협동조합 영역 전반과 관련 연구 분야의 성장을 위해서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는 장기적인 비전이 무엇보다 인상 깊었다. 또한 협동조합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도 서로 다른 각자의 연구 관심들을 가진 또래 연구자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며 많은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 10년이나 20년 후, 이 만남이 어떻게 기억될까를 생각하면, 흥미로운 시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2. 장하준 교수의 기조 연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나쁜 사마리아인들’, ‘사다리 걷어차기’등의 저서를 통해 잘 알려진 장하준 교수가 기조 연설을 맡았다. 장하준 교수를 직접 만나볼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으나, 장하준 교수가 건강상의 이유로 직접 오지 못하게 되면서 화상을 통해 기조 연설을 대신하게 되었다. 그는 본인이 협동조합 연구를 하거나 잘 알지는 못한다고 밝히면서도, 경제학자의 관점에서 협동조합 영역에 기대하는 바와 의문점 등을 던졌다. 비록 화상으로 진행되었지만 플로어에 있던 참가자들도 장하준 교수와 질의응답을 통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였다. 장하준 교수에게 이번 기회가 협동조합과 사회적경제 영역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지고 관련된 연구를 할 계기가 된다면 어떨까? 



3. 분과세션

분과세션은 총 12개로 구성되었고, 각 세션별로 3~4개의 주제가 논의되어 매우 다양한 주제의 발표와 토론이 이루어졌다. 분과세션 주제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Blueprint indicators I,Ⅱ

Country Cases 1,2,3,4  

Finance 1,2,3,4,5,6

Panel – post conflict

Agriculture 1,2,3

Supply Chains 

Panel – Education and Innovation

Education 1,2

Law

Panel - The role of agricultural co-operatives in Cuba

Labour 1,2

Gender

Social Coops 1,2,3,4,5,6

Member1.2,3

Theory 1,2,3,4

Co-production panel

Network 1,2,3,4

Regionalism

Culture, Creative economy

Reporting 1,2,3

Agriculture/food coops


특히 연구위원회에서는 ICA Blueprint에 대한 논의에 무게를 두었다. 연구위원회의 의장인 소냐 노브코빅이 좌장을 맡고, ICA 사무총장인 찰스 굴드(Charles Gould), CICOPA의 다이아나 도브건(Diana Dovgan), Co-operatives and Mutuals Canada의 덴지 가이(Denyse Guy) 등이 패널로 참여하여 Blueprint의 다섯 가지 영역에서 어떠한 지표(indicator)를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하여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였다. ICA가 Blueprint 전략을 발전시키기 위하여 관련된 학술연구들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꾸준한 논의의 장을 만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세션에서 이루어진 논의의 결과는 2014년 10월 퀘벡에서 열린 International Co-operative Summit에서 발표되어 또 다른 논의의 장으로 연결되었고, 2015년 글로벌 컨퍼런스의 주요 분과 세션주제로 선정되었다. (2015년 컨퍼런스에 대해서는 후반부에서 조금 더 소개하도록 하겠다.) ICA의 가치와 원칙에 이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ICA Blueprint 전략과 관련된 연구 동향 및 논의들을 앞으로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4. Tribute to Ian MacPherson

이 행사는 협동조합 연구에 헌신하였던 고(故) 이안 맥퍼슨(Ian MacPherson) 박사를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를 기리는 영상과 그와 함께 활동했고 인간적인 교류를 나누었던 협동조합 연구자들이 생전에 그를 추모하는 이야기들을 전하는 시간이었다. 한국에도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는 이안 맥퍼슨 박사가 협동조합 연구자로서 이 분야에 얼마나 기여하였고 인간적인 애정을 쏟았는지를 알 수 있는 자리였다. 협동조합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이제 막 첫 발을 뗀 나와 동료 연구자들에게 많은 울림을 주는 행사였다. 



5. 지역 협동조합 방문 / 연구자들과의 교류

‘Co-operatives in local and regional development’라는 주제에 걸맞게 인근 지역의 협동조합들을 방문하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올리브오일 생산자 협동조합과 지역의 조합원 농장 등을 방문하였다. 크로아티아에는 아직 협동조합이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소비자 생협이 발달해있지 않다고 한다. 올리브오일 생산자협동조합에서도 다른 일반기업들과 경쟁하여 판로를 개척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생산된 올리브오일을 시음하고 한 병씩 선물로 받을 수 있었는데, 살짝 매콤한 기운이 감도는 올리브오일의 맛이 무척 독특했다. 또한 조합원의 농장을 방문했을 때에도 따뜻한 환대를 받았는데, 치즈, 햄, 홍합요리 등 다양한 음식과 수제잼, 허브 제품들 등의 생산품들로 참가자들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개별 연구자들과의 네트워킹도 컨퍼런스의 큰 즐거움 중 하나였다. 특히 일본 생협총합연구소에서 협동조합을 연구하는 쿠리모토 아키라 선생님과 식사를 하며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 다른 학과 구성원들과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아키라 선생님은 ICA 연구위원회의 지역분과인 ICA-AP(Asia-Pacific)의 핵심 멤버로, 이전에도 학과와 교류가 있어왔다. 아키라 선생님은 많은 수의 학생들이 교수님과 함께 학술컨퍼런스에 참가한 것에 놀라면서 일본에는 협동조합 연구자들이 학과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없고 각자가 개별 연구분야에 흩어져 있어 아쉬운 점이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나에게는 고 이안 맥퍼슨 박사의 추도사를 할 만큼 오랫동안 협동조합 연구와 실천에 매진해 온 그의 행적과, 그것을 더욱 빛나게 하는 그의 겸손함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협동조합 연구에 대한 그의 열정과 헌신은 언제나 고무적이다. 


6. ICA-ILO International Research Conference 미리보기

2014년 컨퍼런스에 대한 간략한 스케치를 마치고 올해 열릴 2015년 국제학술컨퍼런스에 대하여 간단히 소개해보고자 한다. 2015년 컨퍼런스에서 주목할 점은 ICA 연구위원회와 국제노동기구인 ILO가 공동으로 개최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배경에 대하여 연구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협동조합은 노동의 세계에서 전 세계 25만명 이상의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주요한 주체이다. 그러나 협동조합들이 그 세계의 최선의 고용주라는 개념을 뒷받침할 수 있는 건실한 데이터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것이 ICA가 ILO와 함께 “Co-operatives and the World of Work”라는 제목의 학술컨퍼런스를 개최하는 이유이다.“


ICA 연구위원회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협동조합에서 어떠한 노동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미비하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협동조합이 안정적이고 질 높은 노동과 일자리를 보장할 수 있다는 명제를 학술적인 논의를 통해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 그리고 협동조합 연구가 지향이 그러하듯, 이러한 논의의 결과를 실제 협동조합의 현장과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2014년과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Young Scholar Program’을 기획하여 신진 연구자들 간의 네트워킹을 이어가고자 한다. 한국에서는 노동자 협동조합에 대한 개념이 아직은 생소하고 협동조합과 노동에 관련된 논의나 연구가 아직 활발하지 않은데, 컨퍼런스에서 어떠한 주제와 논의가 오갈지가 기대된다. 

ICA 연구위원회가 개최하는 학술컨퍼런스는 11월 8일부터 10일까지 열리며, 뒤이어 10일부터 13일까지는 ICA총회와 함께 글로벌 컨퍼런스(Global Conference)가 개최된다. 글로벌 컨퍼런스의 경우 전체 프로그램이 앞서 언급한 ICA Blueprin 전략의 다섯 개 분야를 주제로 구성되어 있어, Blueprint 전략을 발전시키고 확대해 나가려는 ICA의 지향이 엿보인다. 개최지는 터키의 안탈랴(Antalya)이다. 자세한 정보는 ICA홈페이지 및 연구위원회 홈페이지, 컨퍼런스 홈페이지 (www.antaly2015.coop)에서 확인할 수 있다. 



EURICSE 방문기


ICA학회 참석과 더불어, 유럽의 사회적경제 연구자들 및 연구기관들을 방문하는 스터디투어를 진행했다. 그 중 이탈리아 트렌토에 위치한 유럽 협동조합 및 사회적경제 연구기관 EURICSE를 방문했다. 코디네이터(Coordinator)인 리카르도 보디니(Ricardo Bodini) 씨의 안내로 기관에 대한 소개 및 질의 응답과 간단한 견학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1. EURICSE 개요


EURICSE는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비영리조직 영역의 지식 발전과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세워진 연구센터로 ICA의 유럽지부인 코퍼라티브 유럽(Cooperatives Europe), 트렌토 협동조합 총연맹, 트렌노와 로페레토 은행재단, 트렌도 지방정부, 트렌토 대학 등 5개의 기관이 주체가 되어 설립되었다고 한다. 설립주체에서 알 수 있듯이 EURICSE는 트렌토 지역의 조직들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국내외적으로도 다른 연구센터들과의 협업을 추구하기 때문에 다수의 파트너십 및 협력기관들이 함께 결합되어 있다. 



2. 활동영역


EURICSE의 활동영역은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하여 설명하였는데, 다음과 같이 정리해볼 수 있다. 


① 연구 

연구는 기관의 주된 활동으로서 다학제적 연구(주로 경제, 법, 사회학적 연구)를 하며, 방법론적으로는 이론적, 실증적연구를 모두 수행한다고 한다. 주요 연구영역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되는데, ⓐ개념적 프레임워크 개발  ⓑ실증적 연구: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규모, 영향력 등의 측정 등과 같은 실증적 연구, ⓒ 경영, 가버넌스 이슈, 정책적 측면과 관련된 조직 운영에 대한 연구 등이다. 또한 신뢰할만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구성하여 제공하고자 한다. 교수 25-30여 명이 상시 연구와 교육활동에 참여연구를 통하여 개발된 지식을 실용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으며, 직원들 이외에 방문연구자들도 EURICSE에서 연구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방문연구자는 다양한 기간 동안 다양한 방법을 통해 EURICSE에서 연구를 진행할 수 있으며, 대체로 자신의 고유한 연구주제를 가지고 온다고 하니 협동조합 연구자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② 교육과 훈련 

연구를 통해 개발된 지식의 적용과 전파, 전문가양성에 힘쓰는 것 또한 기관의 주요한 동이다. 학생들, 젊은 연구자들, 실무자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새로운 솔루션을 실험하기도 한다. 다양한 교육 및 연구자 교환 프로그램을 운영 하고 있는데, 트렌토 대학의 사회적기업 경영학 석사과정을 통하여 지난 17년 간 약 250여명의 사회적기업 석사과정 졸업생을 배출하였다고 한다. 또한 6개월은 수업. 5개월은 인턴쉽으로 구성된 1년짜리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을 사회적 경제조직들과 연결하여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인턴십 이후에는 계속 고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관리자 및 조합원 교육도 제공하는데, 2010/2011년도의 경우 약 120여명의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 관리자들이 교육훈련 활동에 참여하였다고 한다. 이 외에도 여름학교(Summer School)를 통해 세계 각국의 연구자들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Mobility프로그램을 통해서 가능한 한 공동작업을 하고자 한다. 여기에는 박사 펠로우십(Doctoral Fellowship), 박사 후 과정(PostDoc), 방문연구자(Visiting researcher)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참여할 수 있다. 최근 기관의 연구 관심 및 프로젝트는 주로 공공재를 다루는 영역에 있어서 협동조합의 역할, 협동조합 금융과 사회적 영향, 성과평가, 협동조합 관련 법제도 연구, 노동자협동조합 모델 등이 있다. 

   

③ 컨설팅 

컨설팅은 주로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 정부 기관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기관 차원에서 이루어진 굵진한 컨설팅 프로젝트들이 인상적이었는데, 유럽 단위에서 국가별 법제도 비교분석이나, 특정 영역에 대한 경제적 분석, 정책 분석 및 제언을 담당한다고 한다. 양질의 정보를 수집하여 사회적 경제 조직들과 정부기관에 제공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특히 유럽위원회(European Commission)의 자문기구 및 정책 제언 역할을 수행하는데, 최근에는 이 결과가 유럽의회에서 받아들여진 경우도 있다고 한다. 

   

④ 홍보 

EURICSE는 연구기관으로서 출판과 각종 행사들을 통한 홍보활동도 빼놓지 않고 있다. 다양한 주제의 연구보고서와 워킹페이퍼를 발간하며, JEOD (Journal of Entrepreneurial and Organizational Divesity)라는 저널을 통해 심도있는 학술논문들을 발굴한다. 이 외에도 국제회의, 연구자, 박사과정생, 조합원 및 직원을 위한 세미나들도 개최하고 있다. 최근에는 ‘Stories.coop’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진행중인데, 세계 각국의 협동조합의 이야기들을 모으고 소개하는 내용이다. ICA 홈페이지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EURICSE 방문을 통해서 협동조합 및 사회적기업 연구기관이 어떠한 역할과 활동들을 수행할 수 있는지를 잘 파악해볼 수 있었다. 활발한 연구 활동과 각종 프로젝트, 연구자를 양성하고 교류하는 시스템이 인상적이었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연구자들이 방문연구자 등으로 연구활동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특히 협동조합 관련 법제 비교, 정책 제언 등 지방정부 범위 이상의 굵직한 연구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고, 지역 사회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을 보며, EURICSE가 유럽의 협동조합 및 사회적기업 연구의 기반을 제공해줄 수 있는 씽크탱크(Think tank)이자 핵심 네트워크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마무리하며...


한국에서 협동조합은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개념일 수 있다. 기존에 존재하던 농협이나 생협 이외에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협동조합들이 생겨나고 있고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협동조합 연구의 범위와 깊이는 아직 이러한 빠른 변화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는 달리 말하면 협동조합 연구에 있어 그만큼 많은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반드시 한국의 맥락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ICA 컨퍼런스에 참가하고, EURICSE를 방문하며 느낀 것은 한국의 협동조합 및 사회적경제가 가지는 고유한 맥락과 사례들이 글로벌 맥락에서도 충분히 의미 있고 또 알려질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의 연구자들도 스페인의 몬드라곤, 이탈리아의 에밀리아 로마냐, 캐나다 퀘벡과 같은 사례들 이외에 전 세계적으로 고유한 역사와 모델을 지닌 다양한 협동조합들이 존재하며 또 그에 대한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어떠한 논의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러한 맥락 속에서 우리는 협동조합 연구자로서, 실천가로서, 후원자로서 각자의 위치를 확인하고 성찰하며, 또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생각보다 많은 기회들이 놓여있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자들이 글로벌 컨퍼런스의 문을 두드리고, 도전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 


< 관련 링크 >

  • ICA Research 2014 Conference 홈페이지: http://ica2014.coop/
  • 떠오르는 협동조합 연구자들을 위한 네트워크

     : http://emergingcoopresearchers.wordpress.com/

  • 캐나다 협동조합 연구자료 모음 라이브러리

     https://ccrnrcrc.wordpress.com/tag/ica-research-committee/

     https://www.zotero.org/groups/ccrn-rcrc/items

  • 2015 ICA-ILO International Research Conference 홈페이지 : http://antaly2015.coop
  • EURICSE 홈페이지: http://www.euricse.eu


* 이 글은 <협동조합네트워크> 69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